아영FBC, 오바마와 레이디가가를 사로잡은 와인, 캔달 잭슨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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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를 찾아서]

잭슨패밀리와인의 창업자 제시 잭슨.
잭슨패밀리와인의 창업자 제시 잭슨.
와인을 두 손에 드는 순간, 라벨과 병목을 넘어 들려오는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은 와인의 맛과 향만큼 중요한 와인 선택의 방법이 되었다. 여기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라고 말한 와인이 있다.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는 팝 디바 레이디 가가의 공연마다 그녀의 대기실에 초대받는 와인이 있다. 게다가 맛과 향으로 미국을 사로잡은 와인이 있으니 바로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다.

미국의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평소 와인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실제 공개된 그의 프로필에는 와인과 맥주를 선호하고, 1000여 병을 보관할 수 있는 와인셀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오바마가 공공연하게 즐겨 마신다고 하여 ‘오바마 와인’으로 불리는 와인이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다.

잭슨패밀리와인의 캔달 잭슨 시리즈.
잭슨패밀리와인의 캔달 잭슨 시리즈.
20세기 캘리포니아 와인의 역사를 만들다

캔달 잭슨은 캘리포니아 고품질 와인의 대명사로 창업자인 제시 잭슨이 1980년대 초 50대의 나이로 설립한 와이너리. 당시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며 자신의 농장에 포도를 재배하고 있던 잭슨은 자신이 수확한 포도를 살 회사가 없자 직접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고 뛰어난 통찰력과 품질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 및 고집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혁신가로 불리며 ‘와인 명가’ 캔달 잭슨을 일구어 낸다.

제시 잭슨은 많은 사람이 좋은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고민하며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차별화된 맛을 가지면서도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와인 제조의 기존 통념을 깨는 혁신을 시작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포도밭을 기준으로 와인을 만들었던 미국은 물론 유럽의 타 와이너리와 달리 포도밭 기준이 아닌 직접 우수한 포도밭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포도밭과 공급계약을 맺었고 여기서 수확된 포도들의 맛을 기준으로 블렌딩하여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한 와인 맛을 찾았던 것.

이런 방법으로 와인 사업을 시작한 지 1년 만에 캔달 잭슨의 대표 상품이자 22년간 미국 레스토랑 판매 1위의 타이틀은 물론 15달러 이상의 프리미엄 와인 시장의 왕이라 불리는,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를 탄생시켰다.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왼쪽)와 빈트너 스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왼쪽)와 빈트너 스 리저브 까베르네 소비뇽.
실수가 만들어낸 달콤한 성공

1982년 잭슨의 첫 와인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가 대성공을 이루는 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화이트 와인 양조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일부 발효탱크에서 발효가 되지 않았고, 이를 정상 발효된 와인과 섞어 버리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 사람들은 실패라며 버리라고 했지만 캔달 잭슨은 포기하지 않았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블렌딩하여 화이트 와인을 만들어 출시했는데 이것이 바로 약간의 단맛과 풍부한 과일향과 청량감으로 유명한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이다.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의 입맛을 매혹시키며 1983년 전미 와인대회에서 미국 와인으로는 최초로 플래티넘 메달을 수상하기에 이른다. 캔달 잭슨의 대표적인 와인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는 현재 부르고뉴 와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인 판매량을 가지고 있는 비교 불가의 화이트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언더커버 보스의 와인 철학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보통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는 훌륭한 와인을 지향한다’는 잭슨의 와인 철학은 같은 가격대의 와인들 중 품질과 맛이 가장 우수하다고 평가받으며 이른바 매스 부티크 와인이라 불린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TV 프로그램 ‘언더커버 보스’에도 캔달 잭슨 CEO가 출연했던 것 등은 캔달 잭슨이 미국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증거다.

이 같은 와인 철학은 친환경적인 재배 환경을 공급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유럽의 저명한 주류 전문지 드링크 비즈니스(Drinks Business)에서는 2013년 잭슨 패밀리 와인을 ‘올해의 녹색 기업’으로 선정하였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이제 그의 젊은 자녀 3명을 향해 있다. 모두 잭슨 패밀리의 한 축으로 성장하여 와인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둘째 딸 줄리아 잭슨은 10대부터 회계에 대해 배우며 경영학을 전공하였고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프랑스에서 와인을 공부한 후 캔달 잭슨에 합류하였다. 이들의 합류는 젊은 세대들이 보다 마시기 쉽고 편안한 신제품 아방트 출시로 이어졌다. 새로운 밀리언셀러 제품을 내놓은 그들의 또 다른 ‘도전’과 ‘열정’이 기대된다.

김민식 기자 msk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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