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평균 오차 0.3초 ‘디파이’… 정확성으로 마니아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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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첫 선 ‘엘 프리메로’ 올해 50주년… 한정판 이미 완판
디파이 세라믹, 곧 판매 예정… 투톤골드는 하반기 국내 입고

제니스는 올해 기술적 혁신의 집약체인 디파이 인벤터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2017년 선보인 디파이랩의 양산형 모델이다. 제니스 제공
제니스는 올해 기술적 혁신의 집약체인 디파이 인벤터를 선보였다. 이 모델은 2017년 선보인 디파이랩의 양산형 모델이다. 제니스 제공
‘2019 바젤월드’ 현장에서 스위스 시계 브랜드 제니스의 상징인 별(Star)은 올해 유독 크고 빛나 보였다. 전시장 초입에 자리 잡은 부스에는 제니스가 올해 작정하고 선보인 걸작 ‘인벤터(Inventor)’의 대형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가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제니스를 대표하는 크로노그래프 컬렉션 ‘엘 프리메로(El Primero)’의 탄생 5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도 곳곳에 보였다.

쥘리앵 토르나르 제니스 대표이사(CEO)는 바젤월드 현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019년은 제니스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전설적인 엘 프리메로의 50주년을 맞이한 제니스는 지나온 역사에 경의를 표하며 미래로 나갈 것”이라며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혁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1969년 첫선을 보인 엘 프리메로는 에스페란토어로 ‘최초’ 또는 ‘최고’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엘 프리메로의 첫 번째 모델은 최초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하는 등 당시 흔치 않았던 최신 기술이 집약된 모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처음 출시한 오리지널 모델은 지금 나온 신제품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세련미가 돋보인다.

제니스는 엘 프리메로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올해 전 세계를 돌며 매회 50명의 게스트를 초대해 총 12번의 축하 이벤트를 열 계획이다. 엘 프리메로를 대표하는 3개 모델을 한꺼번에 담은 50주년 기념 한정판(50개)은 50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완판됐다.

디파이 인벤터
디파이 인벤터
제니스는 최근 ‘디파이(DEFY)’ 라인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바젤 부스를 장식한 인벤터 모델을 포함해 디파이 컬렉션은 세련된 디자인과 진일보한 기술이 함께 담겨 시계 마니아들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번 바젤의 주인공인 디파이 인벤터는 제니스가 2017년 바젤월드에서 첫선을 보인 ‘디파이 랩’을 양산형으로 만든 모델이다. 첫 출시 때는 제니스 홍보대사 등 일부에게만 제공됐다. 디파이 랩은 1초에 무려 30회 진동하는 혁신적인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일 평균 0.3초의 오차를 보일 정도로 정확성이 뛰어나다. 알루미늄 신소재를 사용해 무게도 최소화했다.

국내에는 인벤터와 함께 새로운 디자인의 디파이 클래식 모델을 선보인다. 제니스 공식 수입업체인 명보아이엔씨에 따르면 곧 디파이 세라믹 모델이 공식 판매된다. 투톤골드가 적용된 모델로 하반기에 한정 생산되는 인벤터는 연말쯤 국내에 소량 입고될 것으로 보인다.

클래식한 디자인의 파일럿 워치도 올해 눈길을 끄는 신제품 중 하나다. 브론즈 케이스와 투박한 모습의 다이얼은 특유의 빈티지한 멋을 풍긴다. 케이스백(시계 뒷면)에는 제니스 로고와 옛 경비행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제니스는 항공업계와 관련이 깊다. 1909년 프랑스인 비행사 루이 블레리오가 세계 최초로 국경을 넘는 비행에 성공했는데 당시 차고 있던 시계가 바로 제니스 제품이다. 파일럿 컬렉션답게 지름도 45mm로 큰 편이다.

1865년 설립된 제니스는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높은 정확성으로 세계적 명성을 떨쳤다. 특히 크로노미터 정확성에 있어선 2333개의 상을 수상할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1969년 개발된 엘 프리메로는 10분의 1초 단위를 측정하는 기술력으로 당시 시계업계의 판도를 뒤집어 놓았다. 제니스는 엘 프리메로 50주년을 기점으로 기술적 혁신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 중국 등 커진 아시아 명품 시계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바젤(스위스)=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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