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 후드티와 밧줄 올가미 패션 발표후 “사과”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2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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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패션위크의 올가미 목걸이에 비난쏟아져

세계적인 럭셔리 패션 대기업 버버리사의 대표와 디자인담당 최고 임원이 런던 패션 위크 무대에 선보인 후드 달린 의상에 달린 끈 장식을 밧줄 올가미 목걸이로 만든데 대한 비난의 폭풍이 일자 19일(현지시간) 이를 정식으로 사과했다.

이 올가미 모양의 끈 매듭은 일요일인 17일 이 회사에서 고용한 한 모델( 문제의 의상을 입지 않은 다른 모델)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패션쇼 직후의 발언과 인스타그램의 글을 통해 이 밧줄고리 모양이 흑인 린치 뿐 아니라 자살을 연상시킨다고 비난하면서 엄청난 반발을 일으켰다.

버버리사의 CEO 마르코 고베티는 성명을 발표, “그런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앞으로 나올 추동복 패션 제품에서 그 장식을 모두 제거했고, 사진과 모든 이미지도 삭제했다고 발표했다.

버버리사의 크리에이터 총괄 책임자인 리카르도 티시도 “그 디자인에 그처럼 혐오 주제를 사용한 것은 정말 몰지각한 행위였다”면서 사과했다.

이 옷에 대해서는 모델인 리즈 케네디가 패션쇼 당일 옷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버버리사와 티시를 비난하는 긴 글을 올리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녀는 “ 자살은 패션이 아니다. 멋지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은데다 이 패션쇼는 젊은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그런 장소도 아니다. 버버리사와 리카르도 티시는 어떻게 목을 매다는 올가미를 닮은 끈을 목에 걸고 런웨이를 걷게 할 수 있는지,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썼다.

“우리 모두 (흑인에 대한) 린치가 성행했던 공포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글에는 버버리사를 비난하는 답글들이 수 십건씩 올라왔다.

“템페스트”란 제목의 이번 버버리 무대는 티시의 두번째 브랜드 작품이다. 의상들은 젊은 고객층을 겨냥한 듯 길거리 패션에서부터 고전적이고 타이트한 커팅의 앙상블 등, 폭넓은 아이템들의 혼합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케네디를 비롯한 모델들과 비판자들은 버버리가 생각이 모자랐다며 비난을 쏟아냈다.

케네디는 “버버리처럼 상업적으로 성공한 대형 고급의류업체가 그렇게 눈에 띄는 유사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나는 그것을 보자마자 큰 충격을 받았다. 마치 우리 가족중에 누군가 자살을 한 아픈 경험이 있는데, 그 때 그 장소로 돌아가서 다시 같은 경험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누군가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그건 패션일 뿐이다. 아무도 너의 가족사에 관심이 없으니, 혼자 생각은 혼자만 하고 말하지 말라”고 했다는것이다. 그는 이 글을 올리고 나서 회사측의 사과 전화를 받았다.

이번 소동은 지난 주 구치회사가 출시한 스웨터의 얼굴을 반쯤 덮은 큰 칼라의 검은 색 디자인이 마치 흑인분장을 한 얼굴을 닮았다는 이유로 논란을 일으켜 시장에서 퇴출된지 며칠 만에 일어났다. 지난 해 12월에는 프라다에서도 인종차별을 이유로 판매금지한 제품이 나왔다.

이 두 회사는 앞으로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서 회사 내부의 여러 인종의 직원들의 논의를 거쳐 미래에 일어날 실수를 막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뉴욕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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