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자랑스러운 한인 여성]‘유나 양 컬렉션’ 양유나 대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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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스카’ 레드카펫 빛낼 디자이너
5월 ‘메트 갈라’ 참가하는 테슬라 CEO 모친 의상 맡아

디자이너 양유나씨(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머스크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디자이너 양유나씨(오른쪽)가 지난달 29일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인 메이머스크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어떤 어려움과 유혹이 있어도 한국 디자이너의 자부심을 지키면서 당당하게 일하자고 다짐합니다. 전통적이면서도 고급스러운 디자인 콘셉트를 꾸준히 유지해온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쁩니다.”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여성 의류 브랜드 ‘유나 양 컬렉션’의 양유나 대표(38)는 2일(현지 시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드카펫 행사인 ‘메트 갈라(Met Gala)’에 한국인 디자이너로는 처음 참여하게 된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메트 갈라는 매년 5월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기금 마련을 위해 유명 패션잡지 보그 주관으로 열린다. ‘패션계의 오스카’라고 불릴 정도로 명사들이 최고 디자이너들의 의상을 선보이는 자리다.

올해 의상 콘셉트는 ‘기술과 패션의 만남’이어서 레드카펫을 밟는 70명의 명사 중엔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는 이 중 영화 ‘아이언맨’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의 어머니이자 현역 전문모델인 메이 머스크(68)의 의상을 디자인했다.

양 대표는 “폭스 영화사 부사장 출신인 유명한 스타일리스트 줄리아 페리가 ‘유나 양 옷을 입어야 한다’며 메이에게 추천해 줬다. 나로선 예상 못한 큰 행운”이라고 전했다.

의상을 보여 달라고 하자 양 대표는 “공식 초청 인사 70명의 의상 하나하나가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 때문에 레드카펫에 오르는 순간까지 의상을 공개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며 “메이가 유명 CEO의 엄마이지만 50년 넘게 모델로 활동해온 여성이라는 점과 패션과 기술의 밝은 미래를 블루 톤에 담아냈다”고 귀띔했다.

그의 옷을 입어본 메이 머스크는 “많은 디자이너들로부터 제안을 받았지만 내가 추구하는 자연미와 어울리면서 고급스러움과 첨단의 미를 잘 표현한 유나 양의 의상 콘셉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양 대표는 이탈리아 밀라노와 영국 런던에서 디자이너 공부를 하고 경력을 쌓은 뒤 2009년부터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유나 양 컬렉션#양유나#메트 갈라#테슬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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