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과 재미… ‘월레스&그로밋’ ‘치킨 런’ 전시장에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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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클레이애니 명가 ‘아드먼스튜디오’ 서울서 아시아 첫 특별전
서울 DDP 13일부터 372점 소개… 스케치-찰흙인형 등 볼거리 푸짐
영화 ‘숀더쉽’ 세트장 그대로 재현… 체험-포토존 설치해 즐거움 두배

13일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아드만 애니메이션전―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전시 작품. 영화와 TV 시리즈로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13일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되는 특별전 ‘아드만 애니메이션전―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전시 작품. 영화와 TV 시리즈로 사랑받은 애니메이션 ‘월레스와 그로밋’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 ‘치킨 런’ ‘숀더쉽’….

제목만 들어도 가슴이 뛰는 영국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먼스튜디오의 예술작품들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현지 스태프가 직접 설치작업에 참여한 ‘아드만 애니메이션전―월레스&그로밋과 친구들’ 특별전이 13일부터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아드먼스튜디오 공식 전시가 아시아 국가에서 열리는 건 처음이다. 프랑스와 독일,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도 4번째 전시다.

1972년 설립한 아드먼스튜디오는 영국 남서부 월턴온템스란 작은 마을에서 함께 자란 친구 피터 로드와 데이비드 프록스턴이 창업자다. 어릴 때부터 애니메이션 제작만 꿈꿔 왔던 둘은 남아프리카에 사는 땅돼지 ‘아드바크(aardvark)’에 슈퍼히어로를 뜻하는 ‘…맨’을 합쳐 ‘아드먼’이란 애니메이션 주인공을 창조했다. 영국은 물론 전 세계를 열광시킨 ‘아드먼스튜디오’의 기원이다. 이후 TV 시리즈와 영화를 히트시키며 세계인들에게 ‘클레이애니메이션=아드먼’이란 등식을 각인시켰다. 미국 아카데미상 4회, 영국 아카데미상을 2회나 받았다.

이번 특별전은 아드먼 초창기부터 최근작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전시물을 372점이나 소개한다. 애니메이션의 출발인 드로잉 작업과 스케치는 물론 실제 영화에 등장했던 인형과 촬영세트, 디지털영상 등 볼거리가 화려하다. 아드먼 관계자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영화와 이어지는 추억의 감성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예술가의 상상력이 어떻게 실제 영상으로 구현되는지를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틀스 애비 로드를 패러디했던 영화 ‘숀더쉽’ 인형과 세트는 관객들에게 상상과 추억의 나래를 동시에 펼칠 기회를 선사한다.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비틀스 애비 로드를 패러디했던 영화 ‘숀더쉽’ 인형과 세트는 관객들에게 상상과 추억의 나래를 동시에 펼칠 기회를 선사한다. ⓒAardman Animations Limited & Studio Canal S.A.
실제로 전시장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그 유머러스함도 인상 깊지만, 스케일이나 섬세함이 한 번 더 탄복하게 만든다. 특히 2015년 국내에도 개봉했던 영화 ‘숀더쉽’ 등의 영화 세트를 그대로 옮겨온 전시물은 놓치면 아쉽다. 아드먼의 조명 디자이너들이 직접 제작하고 설치했는데, 영화에서 보여준 낮밤의 변화나 구름이 지나가며 생기는 그림자 등을 당시 촬영 현장 그대로 재현했다. 심지어 조그만 찰흙인형 하나도 대충 만든 게 아니었다. 로봇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정밀한 철제 골격을 만들어 움직임의 생동감을 살렸다.

아드먼스튜디오 전문가 외에 프랑스 파리 ‘아트루디크뮤지엄’ 스태프도 방한해 설치작업에 참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아트루디크는 월트 디즈니전, 스튜디오 지브리전, 마블 히어로전 등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대중문화 전시로 명성을 떨쳤다. 이번 전시를 공동 주최한 바이스의 최아영 본부장은 “아드먼의 세계 첫 전시를 이끌었던 곳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귀띔했다.

이번 전시는 수동적인 관람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체험 존과 포토 존을 마련해 더욱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앙증맞은 인형과 쿠션, 에코백 등 관련 상품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배우 송윤아가 오디오 가이드에 재능 기부로 참여해 작품 이해를 좀 더 친근하고 편안하게 돕는다. 7월 12일까지. 7000∼1만5000원. 02-577-8415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월레스와 그로밋#치킨 런#숀더쉽#아드먼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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