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알리자” 파리로 간 한국만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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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툰-웹툰 등 50개 작품 2월까지 전시… 유럽 최대 ‘앙굴렘 만화축제’도 참가

한 프랑스인이 24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김평현 카툰 작가(왼쪽)가 그려준 자신의 캐리커처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한 프랑스인이 24일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 김평현 카툰 작가(왼쪽)가 그려준 자신의 캐리커처를 들고 즐거워하고 있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제공
서정적 순정만화의 창안자로 불리는 김동화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사장(68)부터 인터넷 포털 네이버에 5년째 웹툰을 연재 중인 전선욱 작가(31)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만화가들이 만화의 고장 프랑스 파리에 대거 모였다. 이들이 파리를 찾은 이유는 2주 앞으로 다가온 평창 겨울올림픽 홍보를 위해서다. 24일(현지 시간) 파리 주프랑스 한국문화원 전시장에서 열린 ‘웹툰, 스페셜 평창’ 개막식에서는 겨울올림픽 각 종목을 소재로 한 카툰과 웹툰, 도서 등 모두 5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28일까지 계속된다.

크로스컨트리스키와 스키점프를 함께 치르는 노르딕복합을 소재로 한 성문기 작가의 카툰 ‘잠시 편하게 가요’를 유심히 보던 아셀 양(15)은 “평창 올림픽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만화로 재미있게 표현해 더 친근하다”고 말했다.

25일부터는 나흘간 프랑스 남서부 도시 앙굴렘에서 열리는 제45회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참석할 예정이다. 전 세계 7000명 이상의 만화 관계자가 모여드는 유럽 최대 만화축제다. 이번 축제 참가의 또 다른 목적은 한국의 수준 높은 웹툰을 프랑스에 알리는 것. 웹툰은 프랑스 만화 시장의 40%를 차지하는 일본 만화의 높은 벽을 넘을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랑스 첫 웹툰 사이트 델리툰의 디디에 보르그 대표는 “2011년 15만 명이던 델리툰 가입자가 현재 200만 명까지 늘었다”며 “웹툰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프랑스에서도 성장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3년 전부터 중국과 대만에도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전 작가는 “한국 청소년들의 이야기인데도 해외에서 의외로 큰 인기를 끌었다. 향후 글로벌한 소재와 주제로 유럽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재범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장은 “2002년 앙굴렘 만화페스티벌 30주년을 맞아 한국이 주빈국으로 초청돼 한국 만화가 최초로 소개되며 저변을 넓혔는데 올해는 한국 웹툰이 처음 소개되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김평현 카툰 작가#앙굴렘 만화축제#2018 평창 겨울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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