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웹툰시장 성장과 과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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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 규모 4200억
부가가치산업 활성화땐 2020년 ‘1兆 시대’ 가능

 한국 웹툰 시장은 조만간 1조 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최근 KT경제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웹툰은 현재와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한동안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웹툰의 1차 시장 규모만 봐도 2013년 1500억 원에서 2년 만인 지난해 약 2배 수준인 2950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웹툰을 활용한 2차 수익 창출도 수직 상승했다. 캐릭터 용품 및 라이선스 사업 등을 포함한 2015년 웹툰의 전체 시장 규모는 약 4200억 원. 연구소 관계자는 “부가가치 산업이 원활하게 이어진다면 2018년 전체 규모는 8800억 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2020년을 전후로 1조 원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단 예측이다.

 시장이 커지자 창작자 수입도 엄청나게 늘었다. 최근 콘텐츠진흥원의 ‘웹툰 작가 수익 규모 추정’을 살펴보면, 상위권 만화가 250여 명의 평균 1년 수익은 9300만 원에 이른다. 한 포털 사이트 관계자는 “한 초특급 작가는 한 달 최고 매출이 9억2000만 원이 나온 적도 있다”고 귀띔했다.

 해외 수출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다. 2013년 일본에 진출한 NHN이 만든 ‘코미코’는 현지 웹툰 플랫폼 1위에 올랐다. 2015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라인 웹툰’은 최근 월 방문자 400만 명을 넘어섰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바이두에도 최근 한국 웹툰 60편이 수출됐으며, 9월엔 코미코가 만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관건은 ‘만화 최강국’ 일본을 비롯한 미국, 그리고 급격히 성장하는 중국 시장의 움직임이다. 세계 만화시장에서 점유율 40%를 차지하는 일본은 최근 국내와 유사한 웹툰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미국은 디지털 만화 비율이 아직은 10.3% 정도지만, 마블과 DC코믹스라는 강력한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콘텐츠 산업이 2013년 기준 53억 달러(약 6조818억 원) 규모로 커지며 세계 웹툰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웹툰 관계자는 “국내 웹툰 시장의 자생력을 더 탄탄하게 키우고 해외 플랫폼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웹툰시장#만화 최강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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