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제철 만난 애니메이션-영화 속 캐릭터 가상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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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다가스카의 펭귄’ “남극 출신에게 사막 촬영이라니”
‘패딩턴’의 곰 “온순한 척하기 정말 쉽진 않더군”

남다른 개성을 뽐내는 ‘마다가스카의 펭귄’ 4총사(위쪽 사진)는 몸 개그와 말장난에 능하다. 한편 1m 남짓한 키에 빨간 모자, 떡볶이 단추 코트가 마스코트인 꼬마 곰 ‘패딩턴’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빛나는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남다른 개성을 뽐내는 ‘마다가스카의 펭귄’ 4총사(위쪽 사진)는 몸 개그와 말장난에 능하다. 한편 1m 남짓한 키에 빨간 모자, 떡볶이 단추 코트가 마스코트인 꼬마 곰 ‘패딩턴’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빛나는 내면 연기를 보여줬다. 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최근 개봉한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과 영화 ‘패딩턴’은 각각 펭귄과 곰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겨울방학용 작품이다. 오랫동안 가족 영화에서 사랑받은 이 동물들의 매력은 뭘까. 영화 속 캐릭터와 가상 인터뷰를 통해 촬영 뒷얘기를 들었다.

마다가스카의 펭귄

―‘마다가스카’ 시리즈 전편에선 조연이었는데 이번에 업그레이드됐다.


“훗, 그러게 이놈의 인기란…. 영화 1편이 2005년 나온 후 반응이 좋아서 우리 사총사(스키퍼, 코왈스키, 리코, 프라이빗)가 2008년부터 TV 애니메이션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그리고 이번엔 영화 타이틀 롤까지 맡았지.”

―한국에도 뽀로로라는 펭귄이 있다. 당신들의 경쟁력은 뭔가.

“아, 그 어린 친구? 동향(남극)이라는데 무슨 종인지 모르겠다.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건 비슷하지만 우리 유머가 더 성숙하달까. 패러디나 말장난에 능하지.”

―그런데 당신들은 펭귄 중 어떤 종인가.

“음, 우리 근본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전작에서 거주지가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이었다. 이 동물원에는 황제, 젠투, 턱끈 펭귄이 있는데 호기심 많고 공격적인 우리 성격을 보면 턱끈 펭귄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물론 안 닮았다는 사람도 많다. 참고로 한국에서 턱끈 펭귄을 볼 수 있는 곳은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이다.”

―해외 로케 촬영이 많았다지?


“정말 힘들었다. 남극부터 베네치아와 상하이, 뉴욕까지 전 세계를 돌았다. 게다가 극지 출신에게 사막 촬영이라니…. 진짜 힘들었던 건 먹을거리다. 특히 리코는 치즈 스낵을 좋아한다는 설정으로 수십 봉지를 먹어야 했다. 이거 동물 학대 아닌가!”

―참,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목소리로 참여했던데….


“다들 컴버배치 얘기만 하는군. 비밀요원 늑대 역으로 나온다. 어디까지나 조연이지. 존 말코비치도 문어 악당 역으로 참여했는데 역시 조연이다. 주연은, 우리라고!”

패딩턴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영국에선 유명인사라던데….

“낯간지럽지만 모르는 사람이 없을걸? 인형 가게에서 빨간 모자에 떡볶이 단추 코트(더플코트) 입은 곰 인형 본 적 없나? 다 날 모델로 한 거다. 원작소설이 1958년 처음 출간됐는데 지금도 새 시리즈가 나온다. TV 드라마는 출연했는데 영화는 처음이다.”

―패딩턴은 런던에 있는 역 이름이라지? 그런데 고향은 페루라면서?


“원작자 마이클 본드가 아내에게 곰 인형을 선물하면서 이름을 패딩턴으로 지었다. 그 가족이 런던 패딩턴 역 주변에 살았거든. 이름이 좀 성의 없긴 하다. 암튼 고향은 ‘머나먼 페루’가 맞다. 폭풍우 때문에 가족을 잃고 밀항해서 런던에 왔지. 원작자는 내 고향을 ‘머나먼 아프리카’라고 하려다 아프리카엔 곰이 없어서 페루로 바꿨다고 하더라. 페루는 안경곰이 유명한데 사실 내 외모는 불곰, 더 정확히는 테디베어에 가깝다.”

―실제 성격은 어떤가. 영화에선 상당히 예의 바르던데….

“온순한 척하는 게 쉽진 않았다. 뉴스에서 봤겠지만 곰은 맘만 먹으면 사자도 이기는데 말이지…. 물론 똑똑하고 호기심 많은 건 원래 그대로다. 영화에선 마멀레이드 잼을 좋아하는 걸로 나오는데, 단 건 다 좋아한다.”

―니콜 키드먼이 악당 박제사로 나온다지? 연기호흡은 어땠나.

“브라운 가족과의 일화가 많다 보니 누님과 함께 촬영한 건 3, 4차례 정도다. 많이 귀여워해 주셨지.”

―촬영 내내 두 다리로 걸으려면 힘들었겠다.

“쉽진 않았다. 내가 골반과 허벅지 근육이 발달했으니 그만큼 한 거다. 기립보다 고민한 건 내면 연기였다. 눈동자나 콧잔등의 움직임, 털 한 올만으로 감정이 전달되길 바랐다. 제작진이 많이 고생했지. 애니메이션 특수효과 팀부터 화가까지 500명의 스태프가 나에게 달라붙었다.”

(도움말: 박설희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 극지관 담당자, 추원정 서울대공원 동물원 사육사)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마다가스카의 펭귄#패딩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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