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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예방 거북탑… 정진-회생 사슴탑… ‘동물농장’ 미황사 탑, 다양한 염원 담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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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예방 거북탑… 정진-회생 사슴탑… ‘동물농장’ 미황사 탑, 다양한 염원 담겨”

유원모 기자 입력 2018-06-29 03:00수정 2018-06-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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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 불교미술 분석 학술대회
전남 해남군 미황사의 승탑에는 다양한 동물상이 새겨져 있다. 게, 물고기, 거북 등 수중 생물이 새겨진 고암당탑 문양을 탁본으로 확대한 모습(오른쪽 아래). 미황사 제공

전남 해남군 달마산 기슭에 위치한 미황사. 신라 경덕왕 때인 749년 창건돼 1300여 년을 견딘 한반도 육지 최남단에 있는 절이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름다운 동백나무와 대웅전(보물 947호), 웅진당(보물 1183호) 등 문화유산이 적지 않다. 게다가 무려 27기의 탑과 탑비가 밀집해 있다.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처럼 본사(本寺)급 사찰에서나 볼 수 있는 규모다. 특히 ‘동물농장’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탑과 비에 다양한 동물상이 조각돼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 동국대에서 23일 열린 동악미술사학회의 학술대회에서 미황사의 불교미술만을 다룬 연구들이 공개됐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장은 이들 동물상의 숨겨진 코드를 분석했다.

미황사에는 총 10기의 탑과 비에 동물이 새겨져 있다. 가장 많은 건 게, 거북, 물고기 등 수중 생물이다. 해안과 가까운 곳이고, 화재가 나지 않기를 비는 뜻과 이상 세계인 용궁의 의미가 함축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다람쥐, 토끼, 사슴, 다람쥐 등 불교에서 정진, 회생, 석가모니를 뜻하는 동물상도 대거 등장한다.

미황사 승탑은 대부분 임진왜란 이후인 17, 18세기에 조성됐다. 신 관장은 “억불정책이 강했던 조선 초·중기까지는 승탑 건립이 드물었고 16세기는 ‘무탑(無塔)’의 시기로까지 불렸다. 하지만 임진왜란 후 불교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서 18세기 ‘승탑의 전성기’를 맞았고 특히 미황사가 승탑 건립을 적극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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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황사#불교미술#승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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