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4년 ‘대동여지도’ 경매 나왔다, 추정가 최대 10억원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9일 0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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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대표적 지리학자이자 지도 제작자인 고산자(古山子) 김정호( ?~1864)의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가 경매에 나왔다. 한반도 전체를 22첩으로 나눠 병풍처럼 펴고 접을 수 있도록 한 분첩절첩식으로 제작된 대형 지도다. 이를 모두 펼치면 약 세로 7m, 가로 4m에 달한다.
경매회사 코베이 옥션이 24일 여는 제232회 ‘삶의 흔적’ 현장경매에 출품된 이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1861년 발간한 초간본(신유본)을 수정해 1864년 재간한 ‘갑자(甲子)본’이다.

대동여지도 22첩 중 1첩인 ‘추자도’가 누락된 21첩으로 구성됐다. 소장자가 그나마 거의 판각이 없는 부분으로 영인본을 보충했다. 영인본은 원본을 사진촬영, 그것을 원판으로 해 과학적 방법으로 복제한 책이다.
겉을 꾸미는 작업인 배접이 중요한 특징이다. 제작 당시부터 첩마다 배접이 돼 있어 반복적으로 접었다 펴기를 쉽게 하며 첩마다 뒷면에 순번을 나타내는 숫자가 적혀있어 제작 당시의 과정을 알 수 있다.

학자들은 대동여지도가 약 40부 정도 발간된 것으로 추정하지만, 현재 30부 정도만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이번 출품물과 동일한 재간본은 약 5~7부 정도로 희귀하다. 현재 초간본, 재간본 등 3점과 판목이 보물로 지정돼 있다. 다른 3점은 시도유형문화재다.

경매사 측은 “이번에 경매되는 대동여지도는 사료적 가치가 높아 사실상 세상에 공개되는 마지막 작품으로 여겨진다. 1첩이 소실된 것을 감안해도 추정가는 5억5000만~10억원이다. 2016년 다른 경매에서 추정가 25억에 출품된 대동여지도 채색본은 유찰됐다가 장외 거래된 바 있다”고 밝혔다.

22일부터 24일 오후 3시 경매 전까지 서울 종로구 경운동 수운회관 6층 코베이 전시장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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