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우익, 이번엔 ‘트와이스 다현=반일 활동가’ 공격 …“홍백가합전 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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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6일 16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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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DB, 오노데라 마사루 트위터 캡처
사진=스포츠동아DB, 오노데라 마사루 트위터 캡처
한국 연예인을 견제하는 일본 내 혐한 세력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방송 출연 무산 등 어려움을 겪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이어 이번에는 트와이스 멤버 다현(20)이 반일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심을 사 공격 대상이 됐다.

일본 자민당 소속 홋카이도 현의원 오노데라 마사루는 지난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다현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업체의 티셔츠를 입은 것을 꼬투리 잡아 혐한을 조성하는 글을 썼다. 다현은 지난해 7월 출국 패션으로 디자인업체 ‘마리몬드’의 티셔츠를 착용했다. 해당 업체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후원하며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NHK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 2회 연속 출연이 결정된 트와이스 멤버 다현이 ‘위안부 티셔츠’를 입었던 것이 판명됐다. 티셔츠의 매출은 한국의 불합리한 위안부 지원 활동 자금원이다”고 지적하며 “NHK는 이런 반일 활동가를 ‘홍백가합전’에 출전시키는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좋은 소식은 원자폭탄 티셔츠를 입은 방탄소년단은 ‘홍백가합전’에 나오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노데라 의원의 글은 1만5630회 공유되고 2만0659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일부 현지 네티즌들은 “다현이 착용한 티셔츠는 한일 합의를 깨뜨리기 위한 것이다” “사기꾼 매춘부 때문에 일본이 계속 폄하돼왔다” “트와이스는 ‘홍백가합전’에 어울리지 않는다” 라며 그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을 비판하는 여론도 적지 않다. 오노데라 의원의 계정에는 “일본의 잘못된 교육으로 태어난 것은 당신이라는 것을 자각하라” “한국 아이돌을 좋아하는 일본인을 바보 취급했다” “역사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 된다” 등 댓글이 달렸다.

앞서 트와이스는 일본 최고권위 연말 가요축제 NHK ‘홍백가합전’에 초청받았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NHK 측이 방단소년단의 초청 또한 고려했으나 광복절 티셔츠 논란으로 출연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일본 아사히TV의 ‘뮤직스테이션’에 출연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멤버 지민(23)이 원자폭탄 그림 등이 그려진 광복절 티셔츠를 착용했다는 것을 이유로 생방송 하루 전 출연이 취소돼 논란이 일었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13일 “원자폭탄 투하로 피해를 본 분들께 상처 드릴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16일에는 소속사 운영총괄을 맡은 이진형 씨가 경남 합천 원폭 자료관에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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