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심심해도 비주얼은 여전히 압도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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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인터넷 화면 캡처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인터넷 화면 캡처
짙은 눈 화장과 땋아 내린 수염, 거들먹거리는 걸음걸이와 과장된 말투까지. 배우 조니 뎁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전설의 해적 잭 스패로가 돌아왔다. 24일 개봉하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전편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년)에서 해적선 ‘블랙 펄’호와 선원까지 모두 잃는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그에게 바다의 학살자 캡틴 살라자르(하비에르 바르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모든 걸 압도하는 화려한 비주얼은 여전하다. 죽은 자들이 물 위를 달려오고 앙상한 가시만 남은 해적선이 해군 함선을 집어삼키는 광경, 둘로 갈라진 바다 아래서 펼쳐지는 전투까지. 129분의 러닝타임 내내 관객의 심장을 쫄깃하게 한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2008년)에서 무자비한 살인마를 연기한 하비에르 바르뎀의 살기 가득한 눈빛 연기는 오싹함을 더한다.

비주얼에 비하면 스토리는 심심하다. 저주에 걸려 ‘플라잉 더치맨’호에 갇힌 아버지 윌 터너(올랜도 블룸)를 구하려는 아들 헨리(브렌턴 트웨이츠)와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들고 뿌리를 찾겠다며 나선 천문학자 카리나 스미스(카야 스코델라리오)가 잭 스패로의 일행으로 합류한다. 두 젊은 남녀의 ‘아빠 찾아 삼만리’가 스토리의 전부나 다름없다. 동명의 놀이기구를 모티프 삼아 만들었다는 영화답게 놀이기구에 탄 듯한 짜릿함은 느낄 수 있다. 아무 고민 없이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를 보고 싶은 이에게 추천한다. ★★★ (5개 만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캐리비안의 해적#죽은 자는 말이 없다#플라잉 더치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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