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올 ‘10대가수 가요제’ 취소… 39년만에 처음

  • 입력 2005년 12월 1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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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MBC ‘10대 가수 가요제’가 일부 가수의 불참으로 취소됐다.

MBC는 31일 오후 9시 40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10대 가수 가요제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선정된 10대 가수 중 네 팀이 출연 불가를 통보함에 따라 행사를 취소하기로 17일 결정했다. 1966년부터 시작된 MBC 10대 가수 가요제가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MBC는 10대 가수 수상자로 ‘SG워너비’ 윤도현 보아 ‘동방신기’ 김종국 ‘버즈’ 장윤정 휘성 ‘god’ MC몽을 12일 선정 발표했다. 이 중 SG워너비는 발표 직후 “MBC 프로그램에 나간 적이 없다”며 수상 거부 의사를 밝혔고 윤도현 보아 동방신기도 다른 일정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윤도현은 7집 준비를 위해 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나 연말 지상파 방송 3사의 시상식에 모두 불참한다고 밝혔고 보아는 일본 NHK의 ‘홍백가합전’ 참가를, 동방신기는 31일로 예정된 일본에서의 프로모션을 이유로 불참을 알렸다.

MBC 예능국 고재형 부장은 “방송사의 자의적 선정을 배제하기 위해 심사위원단 없이 객관적인 데이터로 수상자를 선정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해 불참 사태를 빚게 됐다”며 “가요제전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C는 이미 제작된 10대 가수 트로피는 개별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참석이 가능한 가수만 선정하는 관행을 바꾸려는 취지였는데 안타깝다”며 “가요 기획사들이 방송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불참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S는 30일 ‘2005 KBS 가요대상’, SBS는 29일 ‘SBS 가요대전’을 계획하고 있다. KBS는 가요대상 프로그램에 참가할 ‘올해의 가수상’ 수상자로 SG워너비 동방신기 등 25개 팀을 17일 발표했다. 여기에 윤도현과 보아는 빠져 있고 SG워너비는 참가 의사를 밝혔다. SBS는 가요대전 수상자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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