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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헌식]한류전략, 中 정부-시장 간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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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김헌식]한류전략, 中 정부-시장 간극 활용해야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입력 2016-11-28 03:00수정 2016-11-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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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한류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확실히 인정해야 할 점이 있다. 바로 한류는 대중문화 현상이라는 것이다. 한류가 주로 드라마에서 시작해 케이팝에 이른 점을 떠올리면 이해할 수 있다. 아직도 한류가 대중문화 현상이 아니라며 부정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이제 진짜 한류를 보여줘야 할 때”라는 말에 담겨 있다. 그동안의 한류는 한국의 전통이나 고유의 문화예술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폐쇄적인 태도는 문화 호혜와 교류 정신에도 어긋나며 한류 경쟁력도 약화시킨다. 한류는 대중문화 가운데에서도 팝 컬처(Popular Culture)다. 이를 인정하면 한류 경쟁력 강화의 방향성이 도출될 수 있다.

 팝 컬처는 시장의 원리에 따르므로 이에 맞춰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한류는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문화 콘텐츠가 각광받는다. 갈수록 스타 파워가 없어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중화권에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내용이 없으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가 출연해도 외면한다. 원래의 장르나 형식만을 고집해서는 곤란하다. 한국형 힙합인 ‘킵합(K-hiphop)’이 인기를 끈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렇기에 ‘보편성’에 ‘특수성’을 결합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보편과 특수는 지역마다 다르며 끊임없이 변화하므로 이에 부합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그들에게 없는 ‘결핍 충족’을 위해 비교 우위를 구축해야 한다. 싸이가 만약 SM 스타일처럼 진지했다면 글로벌 인기를 끌 수 없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나 ‘푸른 바다의 전설’이 중화권에서 인기를 끈 것은 그들에게 없는 초현실적인 세계관과 낭만적 감수성 때문이다. 사회주의 유물론 국가인 중국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콘텐츠들이다. 아무리 광전총국이 이를 통제하려고 해도 대중의 욕구를 막을 수 없다. 이런 점을 잘 분별하여 시장 전략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새로운 테크놀로지 환경과 결합시켜야 한다.

 최근 최대 한류 시장 중국에서 한류 금지령(한한령·限韓令)이 강화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 정부와 시장 간의 간극을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에서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공연, 방송, 광고의 금지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에 대해서 인정한 바가 없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까닭은 두 가지인데, 하나는 위상이 높아진 한류에 대한 길들이기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가 누리꾼들의 눈치를 살펴 자발적으로 한류와 거리를 두게 하는 것이다. 즉, 아직은 시장성 자체가 있기에 사드 등은 구실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전지현 이민호 주연의 ‘푸른 바다의 전설’은 광전총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에서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고 불법 내려받기가 수십만 건 적발되기도 했다. 중국 누리꾼이나 관련 기업에 매력적인 한류 콘텐츠를 정부가 아예 외면할 수는 없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무조건 달려들거나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 또한 중국의 대중을 겨냥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해 압박을 가하고 이용자들이 접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가야 한다.

 이런 가운데 저작권에 관한 제도나 시스템의 확립을 통해 수익을 확보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또한 당장에 시장 규모가 크다고 해서 중국에 의존하기보다는 동남아시아나 중앙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 팬층을 확보하는 다각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그것은 자본 규모나 브랜드 지명도가 열세인 상황에서 성공을 이뤄낸 방탄소년단의 사례에서 입증된 바가 있다.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


#한류전략#중국#푸른 바다의 전설#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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