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서울 초등교사 합격자 9명 중 1명만 남자인 교육 현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3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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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이 어제 발표한 2018학년도 국공립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최종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합격자 360명 가운데 여성이 320명, 남성이 40명이었다. 합격자 중 남성 비율이 불과 11.1%로, 지난해보다 4.4%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지원자 수를 보면 여성은 864명, 남성은 174명으로 남성 비율이 16.8%다.

전국 초등학교 교사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5년 64%, 2016년 65%에서 지난해 67%로 계속 늘고 있다. 초등교사 여초 현상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울산 등 광역시급 이상 대도시에서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 모두 80%를 상회했다. 서울의 경우 여성 교사는 86.7%, 남성 교사는 13.3%였다. 교장 교감 수석교사 보직교사 등을 제외하면 서울지역 일반 정교사의 92.3%가 여성일 정도다.

아이들은 대개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사회화를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은 모방에 의한 학습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성 교사와 여성 교사를 고르게 경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초등교사 여초 현상이 심화되면서 아이들이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여성 교사를 만나다 보니 성별에 따른 역할과 균형 잡힌 사회성을 제대로 익히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남자 아이 부모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초등교사의 여초 현상은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선진국도 겪고 있는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초등교사의 과도한 여초 현상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

여초 현상은 기본적으로 임용시험에 지원하는 남성이 적은 데다 남성 지원자의 경쟁력이 여성에 못 미치기 때문에 발생한다. 그러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과도한 초등교사 여초 현상이 사회적 국가적 문제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동안엔 양성평등채용 목표제 도입과 같이 남녀 비율을 맞추는 방식에 관한 논의가 많았다. 이제는 초등교사의 직업적 성취감을 높여 경쟁력 있는 남성을 초등교사로 유입하는 대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충원 방식에 있어서도 교육대학 출신으로 지원자를 국한할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교육청#초등교사#임용시험 최종합격자#남성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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