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나 된 평창’… 文 대통령 앞장서 뛰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6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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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어제 페이스북을 통해 웹사이트 ‘헬로우 평창’을 소개하면서 “(올림픽 성공 개최 아이디어) 이벤트에 참여하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점심식사 및 대통령 시계까지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밝혔다. ‘헬로우 평창’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강원도가 운영하는 평창올림픽 홍보사이트다.

문 대통령이 직접 대(對)국민 올림픽 홍보에 뛰어든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채 석 달도 남기지 않은 상황이어서 다소 뒤늦은 감이 있다. 문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순방 등 해외에서는 수시로 평창올림픽을 소개해온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문 대통령이 ‘평창 띄우기’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올림픽 붐이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14일 현재 입장권 판매율은 33.5%에 머물고 있다. 이대로라면 ‘썰렁한 올림픽’이 전 세계에 생중계될 수도 있다.

과거 같으면 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원복지나 홍보활동 등의 목적으로 입장권을 단체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평창올림픽이 지난 정부에서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탓에 기업들은 정당한 후원 활동까지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은 과거 정권의 유산이 아니라 이 정부가 치르는 행사다. 어쩌면 문 대통령 임기 5년 중 가장 크고 중요한 대외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라면 올림픽 분위기 조성을 위해 기업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할 것이 없다.

어제 발표한 수송 대책에 허점은 없는지, 폭설시 교통 대책이나 숙박 시설 예약 상황은 어떤지 등을 수시로 점검해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입장권 판매율을 높이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대통령이 직접 평창올림픽 관련 정례회의를 주관하고 철저히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2011년 7월 6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호명할 때의 감동을 우리는 아직 잊지 못한다. 그로부터 7년 뒤, 올림픽 개회 선언을 할 사람이 바로 문 대통령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촛불’을 통해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반목과 갈등을 겪었다. 그 갈등은 아직도 진행형이다. 평창올림픽은 이를 치유하고 문 대통령이 내세웠던 ‘대통합’의 길을 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고도성장의 초석을 다진 계기였다. 2020년 도쿄올림픽,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으로 이어지는 아시아 올림픽 시리즈 첫 단추인 평창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다지고 진정한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는 이벤트가 돼야 한다. 평창올림픽 홍보대사인 문 대통령이 먼저 나서서 ‘하나 된 대한민국’의 올림픽에 참여해 줄 것을 호소한다면, 국민도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화답할 것이다.
#청와대#헬로우 평창#평창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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