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美日中 정상 “북핵 불용” 경고… 北은 경거망동 말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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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잇달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핵 불용(不容)’의 한목소리를 냈다. 하루에 미일, 미중 정상 간 연쇄 통화를 한 것은 처음이다. 이후 중국 외교부가 이례적으로 북한을 명시적으로 지목해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킬 행동을 하지 말라”고 공개 경고했다. 오늘 인민군 창건일을 맞는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그럼에도 북한 인민무력상은 어제 인민군 창건 보고대회에서 “태평양 지역 미군 기지들과 미국 본토를 조준경 안에 넣은 우리 핵 공격 수단들은 항시적인 발사대기 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22일엔 평양과학기술대 강의를 마치고 베이징으로 출국하려던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김상덕) 씨를 평양 순안공항에서 억류했다. 북한엔 이미 미국인 2명이 억류돼 있다. 2∼4차 핵실험 전에도 북한은 미국인을 억류했다가 핵실험 뒤 미국과 협상의 물꼬를 트는 인질극을 벌였다. 유례없는 대북 압박이 진행되자 또 미국인을 볼모로 잡아 미국의 선제타격을 막고 대미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반인륜적 셈법이다.

모든 옵션을 테이블 위에 놓고 있는 트럼프 미 행정부에는 이런 협박과 인질극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미 국무부는 북한과의 군사 충돌을 가급적 하지 않겠지만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한 위협에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항공모함 칼빈슨의 동해 전개와 함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함까지 한반도에 파견했다.

이런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 정작 당사자인 한국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여론조사 1위 대선 후보는 대북관 안보관을 묻는 다른 후보들의 질문을 ‘색깔론’으로 치부했다.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은 김정은식 ‘벼랑 끝 전술’의 마지막은 파멸뿐이라고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트럼프#아베 신조#시진핑#북핵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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