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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네이버=언론’이란 국민 인식, 포털 책임 강화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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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네이버=언론’이란 국민 인식, 포털 책임 강화돼야

동아일보입력 2017-03-16 00:00수정 2017-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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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언론재단의 ‘2016년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4%가 뉴스를 유통하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인터넷 포털을 언론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8.6%에 불과했다. 네이버와 다음은 어떤 뉴스를 선택해 어떻게 배치할 것인지 편집함으로써 여론 형성에 막강한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인터넷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업종으로 분류돼 신문사 방송사와는 달리 언론 관련 법규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언론 기능을 약화시키도록 유도하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동시에 언론사에 버금가는 게이트키핑과 기사 잘못에 대한 정정 사과 명예훼손 등의 책임을 지우는 길도 모색할 때가 됐다.

네이버와 다음은 2015년 10월 근거 없는 악의적 기사를 감시하고 그런 기사로 기업을 협박해 광고를 뜯어내는 사이비 언론 매체를 퇴출하기 위해 뉴스제휴평가위원회라는 독립기구를 만들었다. 뉴스평가위가 네이버와 다음이 뉴스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은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가짜 뉴스가 올바른 여론 형성을 방해하고 있다. 미국에서 페이스북, 한국에서 다음의 카카오톡 같은 소셜미디어가 가짜 뉴스의 온상이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자 지난해 11월 이용자들이 가짜 뉴스를 더 쉽게 신고할 수 있게 하고,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외부의 전문기구를 두는 대책을 즉각적으로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대선을 앞두고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네이버 광고 매출은 신문사 전체와 지상파 방송 3사를 합친 것보다 많았다. 네이버는 “뉴스 부문 광고 매출의 비중은 매우 작다”며 “뉴스에 광고를 붙여 큰돈을 번다는 주장은 오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뉴스를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활용하는 것은 사실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사실상의 언론 역할을 계속하려 한다면 언론에 버금가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그게 싫다면 지금처럼 뉴스를 노출하는 데서 과감히 후퇴해야 한다.
#언론수용자 의식조사#네이버#한국언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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