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도 親시장 리더십, ‘세계의 성장엔진’ 중국을 밀어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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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이 16년 만에 중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4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인도의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3%에서 7.5%로 크게 올렸다. 중국은 6.8% 그대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선진국들의 경기 침체 속에서도 세계 경제를 이끌던 중국이 인도에 ‘세계 성장엔진’의 자리를 내주게 된 것이다.

인도 경제의 급부상은 리더 한 사람이 1년 만에 나라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1980∼2014년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7배 늘어날 동안 고작 4배 증가에 그쳤던 인도는 작년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내걸고 취임하면서 달라졌다. 취임 4일 만에 정부 신뢰 구축, 빠른 정책 시행 등의 10대 국정과제를 발표하고 석 달 만에 규제 일변도의 중앙경제기획위원회를 해체한 것이다. 외국인 투자자 지분 확대, 과도한 노동 보호 규제 완화 등 개혁 정책을 실제로 시행한 것은 물론이다.

특히 ‘인도는 (관료들이 잠자는) 밤에 성장한다’고 할 만큼 복잡한 규제와 부패, 비효율을 걷어내는 모디의 리더십은 주목할 만하다. 덕분에 ‘헐떡거리는 코끼리’라는 별명처럼 지지부진했던 인도 경제가 지난해 7.2% 성장했고 내년에도 7.5%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나홀로 고속성장’ 추세가 계속될 경우 현재 세계 10위인 인도 경제는 2030년경 일본을 제치고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모디 총리의 ‘모디노믹스’를 거울삼아 시장친화적인 규제개혁과 관료 및 노동시장의 구조개혁을 강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 수출의 2%에 불과한 대(對)인도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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