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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이서현]국가 창의력 깎아먹은 국가브랜드

이서현 문화부

입력 2016-07-08 03:00:00 수정 2016-07-08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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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도 “대충 만든 것 같다” 국민여론에 제대로 귀 기울여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걸려 있는 대한민국의 새 국가브랜드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소개 현수막.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이서현·문화부
“그런데 정말 ‘크리에이티브’가 창의적인 느낌을 준다고 생각한 거래요?”

문화체육관광부가 4일 새 국가브랜드 슬로건 ‘Creative Korea(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발표한 직후 몇몇 외국인에게 어떤 느낌인지 물어보자 오히려 이런 질문이 돌아왔다. ‘뻔하고 지루하다’ ‘대충 만든 것 같다’는 평가도 있었다. 한 외국인은 “한국이 정말 창의적이란 이미지를 주고 싶다면 보다 독창적인 표현을 사용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놨다.

새 국가브랜드는 지금 ‘창조성 부족의 상징’으로 비판의 표적이 됐다. 프랑스 슬로건과 로고를 표절했는지의 논란은 앞으로 따져볼 일이다. 본질은 문체부가 강조한 것처럼 과연 이 새로운 국가브랜드에 대한민국이 지향하는 가치를 제대로 담았느냐이다.

현재 문체부의 대응은 답답하기 그지없다. “대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한 대한민국의 핵심 가치로 창의 열정 화합이 도출돼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담은 것”이란 기계적 설명만 반복한다. 여러 나라에서 이미 사용해 전혀 새롭지 않은 인상을 주는 건 어떻게 봐야 할지에 대한 대답은 없다. 게다가 한류 스타와 한식,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구태의연하게’ 등장하는 홍보영상에서 누가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

사실 문체부 답변에는 처음부터 해법이 들어 있었다. 지난해 국민으로부터 공모한 3만999건의 아이디어와 ‘한국다움’에 대한 127만 건의 키워드를 보자. 국민들은 창의와 함께 ‘화합’과 ‘열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누구라도 ‘창조경제’를 떠올릴 수 있는 ‘Creative’라는 표현만 활용했다.

발표 과정도 마찬가지다. 문체부는 논란이 된 해외 사례를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처음부터 해외 사례를 공개하고 국민과 함께 새로운 의미를 더하려고 했다면 공모전에서 도출된 대한민국의 또 다른 가치, ‘소통을 통한 화합’이 어우러지지 않았을까.

문체부는 지난해 국가브랜드 개발에 예산 28억7000만 원을 들였다. 올해 홍보물 제작과 이벤트 기획, 해외 홍보 예산으로 40억 원이 잡혀 있고 지금까지는 7억 원 가까이 썼다. 총 ‘68억 원짜리’ 국가브랜드는 열린 자세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번에 내놓은 국가브랜드는 2001년 ‘다이내믹 코리아’ 이후 1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인 것이다. 이제라도 안팎의 의견을 잘 청취해야 ‘정권과 함께 끝날 시한부’란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2018년 열릴 평창 겨울올림픽에선 누가 봐도 뿌듯한 국가브랜드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서현 문화부 baltika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기자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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