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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베저스가 반한 ‘한국산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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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고미석]베저스가 반한 ‘한국산 로봇’

고미석 논설위원 입력 2017-03-23 03:00수정 2017-03-23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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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여름방학에 맞춰 한국 최초의 로봇 만화영화 ‘로보트 태권V’가 개봉됐다. 꼬마 관객들은 키 56m, 몸무게 1400t의 거대 로봇이 하늘을 날며 악의 무리를 무찌르는 장면에 열광했다. 일본 ‘마징가 Z’가 작동명령에 따라 무기를 사용한다면 ‘정의로 뭉친 주먹 로보트 태권’은 주인공과의 정신적 교감으로 움직이는 ‘용감하고 씩씩한 우리의 친구’였다. 영화의 폭발적 인기로 ‘태권V=한국 로봇의 대명사’로 각인됐다.

▷로봇업체 한국미래기술의 임현국 대표(44)도 ‘달려라 달려 로보트야∼’로 시작하는 주제가의 첫 소절만 나와도 가슴이 뛰는 사람이다. 컴퓨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컴퓨터 특성화고교 대구상고에 진학했고 태권V 같은 거대 로봇을 현실로 재현해냈다. 영화 ‘트랜스포머’ 제작에 참여한 로봇 전문가 비탈리 불가로프와 손잡고 인간형 로봇 ‘메소드-2’를 개발했다.

▷‘메소드-2’가 태권V를 뛰어넘어 세계적 스타가 될 수 있을까. ‘2017년 세계 억만장자’ 3위인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가 20일(현지 시간) ‘메소드-2’의 몸속에 들어가 시운전한 소감을 트위터에 올렸다. 로봇과 인공지능(AI) 전문가만 초청해 마련한 ‘마스 2017 콘퍼런스’에서다. 그는 조종석에 앉아 “왜 내가 시거니 위버(영화 ‘에일리언’의 주연배우)가 된 것 같지”라고 외친 뒤 “한국미래기술 덕분에 방금 놀랍고 거대한 로봇을 직접 조종했다. 멋지다!”는 트윗을 보냈다. 그가 팔을 들어 올리면 로봇의 거대한 팔이 똑같이 움직이는 모습이 유튜브에 공개됐다.

▷사람이 탈 수 있는 로봇은 2012년 일본이 처음 선보였다. 키 4m, 무게 4.5t의 로봇은 4개의 다리에 바퀴가 달렸다. 2년 뒤 미국이 개발한 로봇은 캐터필러가 장착됐다. 아직 보완할 부분이 많아도 ‘메소드-2’는 로봇 기술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직립 보행이 가능하다. 방대한 과학기술이 집약된 로봇은 미래의 핵심 산업으로 꼽힌다. 중소기업이 만든 ‘메소드-2’가 로봇 강국의 꿈을 향한 씨앗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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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트 태권v#한국산 로봇#메소드-2#제프 베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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