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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이진]간 큰 이승철

이진 논설위원

입력 2017-03-17 03:00:00 수정 2017-03-17 09: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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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탄생한 부처였다. 이전 정부의 산업자원부에 정보통신부와 과학기술부의 일부 기능을 보태 만들어졌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앞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은 지식경제부 초대 장관으로 이윤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을 임명했다. 이 장관은 행정고시를 수석으로 합격한 관료 출신이었지만 전경련의 위상은 크게 올라갔다. 재계는 지식경제부를 ‘부총리급 부처’로 평가했다.

▷재벌 총수가 맡는 전경련 회장은 운영에 일일이 개입하지 않는다. 평소 정부나 국민을 상대하는 역할은 상근부회장이 도맡는다. 청와대나 정부와 대기업을 잇는 창구 역할도 한다. 이윤호 상근부회장의 입각으로 이제 유능한 적임자를 쉽게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그 뒤에도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후보가 선임되지는 않았다. 2013년 이승철 전무가 전경련 내부 인사로는 27년 만에 처음 상근부회장으로 발탁되자 화제가 되는 것은 당연했다.

▷지난달 퇴임한 이승철 전 상근부회장이 상근고문직과 격려금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는 대기업들이 자발적으로 774억 원을 모아 미르·K스포츠재단을 세웠다고 국회에서 거짓말을 해 전경련을 해체 위기에 몰아넣는 빌미를 줬다. 그가 청와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선 데는 ‘제2의 이윤호’가 될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는 뒷말이 적지 않았다. 영전은 무산됐지만 임기를 다 채운 데다 20억 원에 이르는 퇴직금도 챙겼다. 그것도 모자라 상근고문직과 퇴직금의 최대 50%에 이르는 격려금까지 달라고 했다니, 참 간도 크다.

▷작년 12월 국정조사 청문회 때 한 의원이 재벌 총수들에게 “촛불집회 나간 분 손들어 보라”고 했다. 뒷줄에 있던 이 전 상근부회장만 손을 들었다. “당신은 재벌이 아니잖아요”라는 질책을 받고서야 손을 내렸다. 그의 신분 상승 욕구가 드러난 듯했다. 어제 전경련은 상근고문직과 특별가산금, 퇴임 후 변호사 비용 모두 주지 않는다는 문자를 서둘러 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다며 전경련이 진저리를 치는 것 같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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