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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서/홍성규]中몽니 막을 중지 모아야

홍성규 채널A 정치부 차장

입력 2017-03-10 03:00:00 수정 2017-03-1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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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규 채널A 정치부 차장
중국의 ‘사드’ 몽니가 점입가경이다. 민간 기업인 롯데까지 걸고넘어졌다. 중국이 과연 미국과 함께 주요 2개국(G2)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생각인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한 중국 전문가는 ‘중국이 중소기업이 아닌 대기업을 대상으로 삼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한다. 중소기업이 타깃이 됐다면 국내의 불안 여론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중국 내부에서도 자국 정부의 이런 처사를 탓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한 중국인 교수는 “한국 정부의 자위적 군사 조치 아닌가. 이를 두고 국제사회가 베이징을 평가절하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드는 미국의 무기를 미국 돈으로 국내의 미군부대에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큰소리 한 번 내본 적이 없다. 오히려 1조 원이 넘는 징벌적 벌금을 ZTE(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에 매겼을 때 수용하겠다며 합의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달랐다. 다음 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뭐라고 말할까. “내가 3번이나 안 된다고 한 사드이니 미국은 물리쳐 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미 사흘 전 사드의 일부인 발사대가 국내에 들어왔다. 그동안 우리 정부는 ‘가급적 말로 분란을 일으키지 않겠다’는 전략을 세웠고, 몸을 바짝 낮췄다. 그럼에도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따져 보지도 못했다는 걸 국민들에게 설명하는 작업은 쉽지 않게 됐다.

정치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무리 생각이 달랐다 하더라도 동맹국끼리 합의한 뒤 한국에 수송해 온 사드를 제1야당 대표는 ‘대한민국 주권 침해’라고 불렀다. 한밤중에, 비밀리에 가져왔다는 걸 문제삼았다. 우리 국민은 제1야당 대표의 이런 진단에 얼마나 동의할까. 야권이 중국 정부의 오지랖을 주권 침해라고 탓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이기기 위해 단합하진 못할망정 적 앞에 분열하고 이를 조장하는 모양새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다.” 최근 만난 한 예비역 장성은 무릎을 치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사드 배치가 외교적 난제인 동시에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는 이유였다. 동북아시아에서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을 원하는 미국, 또 이를 막으려는 중국 사이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게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다.

21세기 한국의 외교 과제는 무겁고 또 무겁다. 누군가의 말처럼 지난 2000년 동안 중국과 일본이 동시에 부강했던 시점은 거의 없었다. 어쩌면 둘 다 부담스러운 21세기 전반기는 대한민국을 시험대에 들게 하는 때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사드 문제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4강의 관심을 한반도로 집중시켰다. 늘 강한 군사력에 둘러싸여야 하는 우리의 운명은 이번에도 피해 가기 어렵다. 1965년 한일 수교 협상 때 어느 일본 정치인이 했다는 말처럼 한국이 이사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먼 미래를 논하기 전에 가까운 내일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중지를 모아야 살길을 찾을 수 있는 상황에 빠졌다.

탄핵정국, 대선정국을 핑계로 더 이상 해법 모색과 통합을 미뤄선 안 된다. 정권을 잡으면 묘책을 내놓겠다는 사탕발림도 안 된다.

이번 대선은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바른 길로 이끌 통합 능력을 가장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무기를 겨누지 않고 외교 담판으로 강동 6주를 되찾은 고려의 서희 장군이나, 한시 한 편으로 수나라 적장을 돌려세웠던 을지문덕 장군의 외교력이 없다면 뿔뿔이 흩어진 힘이라도 모아야 할 때다.
 
홍성규 채널A 정치부 차장 ho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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