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名문장]당신은 어떻게 생각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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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정동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수많은 사람들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지만 왜냐고 질문한 사람은 뉴턴이 유일했다.”

―존 맥스웰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

위대한 발견은 작고 평범한 질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다 저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라는 질문이 아메리카라는 신대륙을 발견하게 했고, ‘어떻게 하면 새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까’란 질문은 결국 비행기를 만들어 냈다.

질문은 평범함과 위대함을 가르는 기준이자 성장을 위한 씨앗이다. 좋은 질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래서 리더십의 본질은 명령과 지시가 아닌 질문을 통해 주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매리엇을 세계 최대의 호텔 기업으로 성장시킨 빌 매리엇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예기치 않은 질문을 받았을 때라고 이야기한다. 1954년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매리엇 호텔의 창업자인 J W 매리엇의 농장을 방문해서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메추라기 사냥을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 자신에게 “빌, 자네는 어쩌고 싶나?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충격을 받는다. 그 방에서 제일 어렸던 해군 소위에게 군 통수권자이자 미국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가 의견을 묻는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그 후 빌 매리엇은 직원들에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을 던지는 리더십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기업을 만들어 낸다.

책에 나와 있는 이 문장은 사실 미국의 정치가 겸 재정가로 루스벨트, 트루먼 등 4명의 미국 대통령에게 경제자문 역할을 했던 버나드 바루크가 한 이야기다. 질문의 힘을 이 문장처럼 잘 보여주는 표현도 없기에 내가 만난 명문장으로 선택해 보았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오늘 어떤 질문을 하셨습니까?”
 
정동일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
#존 맥스웰#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다시 물어야 할 것들#빌 매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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