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동아일보/정진우]금수저 서울대생 증가… 공교육 바로 세워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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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자 A2면 ‘서울대 학생 70% 고소득층 자녀’ 기사를 보았다. 한국장학재단의 2014∼2016년 대학별 국가장학금 신청 현황에 따르면 서울대 재학생의 70%가 넘는 학생이 고소득 가정 출신으로 국내 ‘상위권 대학’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서울대생이나 교수들도 몇 년 새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다고 전했다. 고소득층 자녀들이 서울대에 몰리는 현상이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 것이다.

이제는 부모의 높은 소득을 기반으로 어릴 때부터 사교육 수혜를 듬뿍 받은 학생들이 최상위권 대학에 진학하는 현상이 보편화되는 게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이른바 ‘선택받은 학생’이 좋은 부모 만난 덕분에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가 두드러진다면 우리 사회의 건강성에 긍정적인 것보다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 그렇지는 않겠지만, 사교육의 선행학습에 길들어 시험 잘 보는 기계들이 최상위권 대학을 선점한다면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손해를 끼치는 게 아닐까 싶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옛말이 무색해지고, 금수저의 대물림이 심화될수록 우리 사회는 불평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팽배해질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다. 누군가는 부모가 건네준 사다리를 이용해 상위권 대학에 오르고, 누구는 제자리걸음을 맴돌아야 하는 현실은 공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정진우 전북 완주군
#금수저 서울대생#사교육 선행학습#개천에서 용 난다#공교육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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