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홍석표]평창올림픽 준비 이대론 안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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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표 강원대 올림픽연구센터장
홍석표 강원대 올림픽연구센터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이 1년 정도 남은 시점에서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종목별 테스트 이벤트가 개최되고 있다. 테스트 이벤트는 본대회에 앞서 종목별로 실제 경기 운영을 점검하고, 예상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다. 현재 테스트 이벤트에 대한 언론 보도는 대부분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치렀다는 내용이 주가 되고 있다. 성공적으로 테스트 이벤트를 개최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테스트 이벤트는 성공과 실패의 차원이 아닌 문제점과 보완점을 찾기 위한 대회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테스트 이벤트에서 나타난 몇 가지 문제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먼저 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강원도 간의 역할 분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올림픽은 중앙정부, 조직위원회, 개최지 간의 유기적 협력이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보면 조직위원회와 강원도의 협조 체계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기본적으로 조직위원회는 대회 운영 전반을 점검하고, 개최지인 강원도는 대회 이외의 사항을 담당하면 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조직위원회와 강원도는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하여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것이다.

둘째는 인력 운영에 관한 것이다. 특히, 자원봉사자의 경우 그 수나 업무 분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보면서 과연 저 많은 자원봉사자가 다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대회의 각 부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많은 역할을 하고 있고,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자원봉사자가 필수적인 부분인 것도 사실이다.

문제는 그 수가 너무 많은 데 있다. 대회 중 많은 자원봉사자가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대회를 구경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멀티플레이어를 요구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멀티플레이어가 되면 안 되는 것인가. 그러면 예산도 절약되고 자원봉사자는 보다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면서 서로가 윈윈하게 되지 않을까.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은 올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다. 이번 테스트 이벤트를 보면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같은 인기 종목의 경우는 티켓 판매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많은 종목에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저조했고 이로 인해 관중을 동원한 경우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내년 본대회에서도 관중을 동원할 수 있을까. 아마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올림픽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지 않다는 것에 있다. 심지어 강원도 내에서도 개최지와 비개최지 간의 올림픽에 대한 관심의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은 단순한 운동 경기가 아니다. 올림픽을 통해 나타나는 유산은 국가 및 지역의 사회, 경제, 문화, 정치적 발전을 위한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올림픽 유산의 개발 및 이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산 활용의 계획은 올림픽의 유치 단계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나 평창의 경우 아직까지 유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금부터라도 활용 가능한 유산 창출과 이에 대한 장기적인 발전 계획의 수립이 요구된다.

지난 6년 동안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개최를 위해 천문학적 예산과 많은 노력이 투입되었다. 이제 남은 것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와 이를 통한 국가 및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써 평창 올림픽이 역할을 하는 것이다.
 
홍석표 강원대 올림픽연구센터장
#2018 평창 겨울올림픽#자원봉사자#인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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