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방위성 홈피에 일제전범기 홍보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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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일기는 日문화 일부” 설명…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안해

24일부터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욱일기 홍보물.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할 때 사용했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설명하고 있지 않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 캡처
일본이 아시아를 침략할 때 사용했던 ‘욱일기(旭日旗)’를 일본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하는 홍보물이 24일부터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26일 외무성 홈페이지에는 욱일기를 설명하는 게시물이 일본어판과 영문판으로 게재돼 있었다. 게시물은 “욱일기 디자인은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한다”며 “이 디자인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널리 사용돼 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늘날 욱일기 디자인은 대어(大漁)를 기원하는 어부의 깃발, 아기 출산, 명절 축하 등 일본의 수많은 일상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예시 사진을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또 “욱일기가 해상자위대의 자위대함기와 육상자위대의 자위대기로서 불가결한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에서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욱일기가 제국주의 일본군이 사용하던 전범기였다는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일본 극우 세력들은 혐한(嫌韓) 시위를 할 때 욱일기를 줄곧 사용해 왔다.

일본 언론들은 “한국이 욱일기에 대해 침략과 군국주의의 상징이라고 비판하는 것에 대해 외무성과 방위성이 국제사회에 바른 정보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라고 25일 보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욱일기#일제전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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