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테러혐의 37명 집단 처형에…국제사회 곳곳서 비판의 목소리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5일 16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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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테러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37명을 처형하자 국제사회와 인권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우디는 23일 이들의 참수형을 집행하고 이중 한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 최고대표는 24일 “37명 중 33명의 사형수들이 공정한 재판 기회를 얻지 못했던 시아파 무슬림”이라며 “최소한 세 명은 미성년자였다. 매우 혐오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집단 처형이 정치적 도구로 이용됐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처형된 이들 중 최소 14명은 2011, 2012년 이스턴 주 반정부 시위 참여자”라며 “고문과 조작으로 얼룩진 엉터리 재판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국제사회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에 “언론인(자말 카슈끄지) 토막살해에 대해 겨우 눈 한번 깜빡인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엔 무려 37명이 참수됐는데도 속삭임조차 들리지 않는다”고 썼다. 미국 민주당 지도부는 우려를 나타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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