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나는 죽이지 않았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6일 14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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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경찰이 ‘이희진 부모 피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인 김다운(34)씨를 26일 검찰에 넘겼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날 김씨에게 강도살인 혐의 등을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안양동안경찰서 유치장에서 수원지검 안양지원으로 김씨를 호송할 때 이전과 달리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지 않았다.

김씨 얼굴이 얼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신상공개심의위원회가 전날 김씨의 실명과 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유치장을 나선 김씨는 심정을 묻는 질문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살인 혐의와 계획적 살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인하며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씨는 지난달 25일 자신이 고용한 중국동포 공범 3명과 안양 소재 이씨 부모 자택에 침입해 이씨 아버지(62)와 어머니(58)을 살해하고, 5억원이 든 가방을 강탈한 혐의다.

피해자들의 시신을 각각 냉장고와 장롱 속에 유기하고, 이씨 아버지가 든 냉장고를 이튿날 이삿짐센터를 통해 평택 창고로 옮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수습 과정에서 피해자들의 혈흔이 묻은 이불을 태우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이씨 아버지 소유의 벤츠 차량을 절도한 혐의도 있다.

김씨는 지난 17일 검거 뒤 경찰에 범행을 시인했지만 이후 사건과 관련해 진술을 거부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또 살인은 계획된 것이 아니라 우발적으로 발생했으며 중국으로 달아난 공범 3명이 주도했다고 주장해왔다.

경찰은 김씨 진술과 별개로 그간 확보한 증거 등을 근거로 이러한 혐의 입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며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수사결과에는 김씨 어머니 등 가족들의 범행 가담 여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어머니와 이모, 의붓아버지는 김씨가 강탈한 5억원 중 일부를 숨기는 것은 물론 변호사 선임비용과 주식투자에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김씨 어머니를 장물 보관 혐의로, 이모와 의붓아버지를 각각 장물 운반과 장물 보관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

【안양=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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