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해결 중책 겸허히 수락… 제 필생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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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1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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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범국가기구 위원장직을 수락한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었다”고 수락 결심 이유를 밝혔다.

반 전 총장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한 뒤 춘추관을 찾아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님을 만나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범국가적 기구’ 출범에 관해 상세한 의견을 나눌 기회를 가졌다”며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야당 대표의 제안을 흔쾌히 수용하고 저에게 중책을 맡겨주신 문 대통령님의 뜻을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돌이켜 보면 유엔 사무총장 재임 10년은 지속가능한 목표, 파리기후변화협약 체결에 헌신한 기간이었다”며 “이번에 국가적 중책에 제의를 받고 제 필생의 과제를 다시 한번 전면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표하기도 했고, 망설임도 없지 않아 있었다. 미세먼지는 국내외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나는 문제라 해결이 쉽지 않고, 해결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이 생명과 건강에 심대한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이를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은 제 삶의 신조와 배치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국내외적 배출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그 원인은 상당부분 규명돼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적 정밀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07년 유엔사무총장직에 오를때 국민들께서 보내주셨던 성원에 보답할 차례라 생각한다”며 “미세먼지에서 자유로운 일상을 국민 여러분께 하루빨리 돌려드리도록 하겠다”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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