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라 소차니 “브랜드는 판매 아닌 가치 공유하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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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 카를라 소차니 창립자 서울 찾아


“무엇을 팔려고 하기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을 늘려야 합니다. 한국 신진 디자이너 육성엔 기업이 앞장서야 합니다.”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10 꼬르소 꼬모’의 창립자 카를라 소차니 여사(72·사진)는 K패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이렇게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바이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10 꼬르소 꼬모 서울’의 창립 기념일(24일)에 맞춰 방한했다.

1990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10 꼬르소 꼬모는 예술 패션 음악 음식 등을 한데 모은 세계 최초의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서울을 비롯해 뉴욕, 도쿄, 상하이 등에 있다. 전 세계 소비자에게 라이프스타일 문화를 확산시키고 패션 유통업계엔 끊임없이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차니 여사는 한국에서도 ‘셀(sell)’이 아닌 ‘셰어(share)’의 가치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10 꼬르소 꼬모의 매력을 한 가지로 정의하자면 ‘가치의 공유’인 것 같다”면서 “굳이 쇼핑이 아니더라도 소비자가 책을 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그냥 쉬는 등 느긋하게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30여 년 전 창립 때부터 강조해왔던 비전으로 향후 10년 전략에서도 달라질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가 빛을 볼 수 있도록 기업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성공한 기업들이 신진 디자이너를 발굴, 육성하면 서울패션위크에 글로벌 바이어들이 자연스럽게 몰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굉장히 고상하고 세련된 취향을 갖고 있어 이탈리아 소비자와 비슷하다”면서 “남성 패션도 발달해 있는 등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10 꼬르소 꼬모#카를라 소차니#k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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