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전 세계 항공사 CEO, 6월 대한민국 서울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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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매머드급’ IATA연차총회에 기대감 높아져


6월 1일부터 3일까지 대한민국 최초로 서울에서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라고 불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제75회 연차총회(AGM)가 열린다.

IATA는 현재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명실상부한 항공 관련 국제협력기구다. 특히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 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하고 있으며,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을 운영하며 안전운항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국제항공산업 전반을 주도하고 이끄는 IATA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가 바로 매년 전 세계 각국을 돌며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각 회원 항공사의 최고경영자 및 임원, 항공기 제작사 및 유관업체 등 전 세계 각계에서 1000여 명의 항공산업 관련 인사가 참석한다. 최대 규모의 항공업계 회의이자, 행사 규모로 볼 때도 비중이 상당한 ‘매머드급 국제 행사’로 ‘항공업계의 유엔 회의’라고 불리는 이유다. 연차총회가 개최된다는 것은 그 나라 항공산업의 세계적 위상을 드러낸다. 따라서 이번 연차총회 개최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 세계 항공업계의 이목이 대한민국에 오롯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사상 최초로 열리는 IATA 연차총회를 이끈 곳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인 대한항공이다. 특히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글로벌 항공업계에서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힘써 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경우 IATA의 최고 정책심의 및 의결기구의 위원직을 20년 가까이 맡고 있다. 이는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IATA 연차총회를 개최하는 데 큰 힘이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IATA 연차총회 주관 항공사로 성공적 개최에 힘을 쏟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IATA 연차총회를 대한민국에 유치하는 것은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대한민국이 그동안의 눈부신 발전상에도 동북아에 위치한 항공산업의 변방이라는 선입견을 지우기가 쉽지 않았고, 한동안 유지됐던 북핵 위기로 서울 개최에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2009년부터 10여 년에 걸쳐 끊임없이 IATA와 회원사들을 설득했다. 이 가운데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는 큰 힘이 됐다. 이 같은 노력은 결국 IATA 연차총회 유치라는 쾌거로 이어졌다.

2016년 열린 아일랜드 더블린 총회 참가자 기념사진(위 사진)과 작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총회 모습.
2016년 열린 아일랜드 더블린 총회 참가자 기념사진(위 사진)과 작년 호주 시드니에서 열렸던 총회 모습.
IATA 연차총회는 전 세계 항공업계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항공산업의 트렌드 및 변화 모색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하는 행사다. 실질적으로 전 세계 항공업계를 관통하는 정책과 철학이 결정되는 중요한 행사이기도 하다. 또한 IATA 연차총회의 경우 단순히 항공 부문뿐 아니라, 개최국의 정치·경제·문화·관광 등에 미치는 파급 효과도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4차산업 시대를 맞아 최첨단 유관산업 분야까지 외연을 넓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이번 IATA 연차총회는 국내 항공산업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십 년간 눈부신 성장으로 항공운송과 세계적 물류 허브로 거듭난 대한민국. 그곳에서 한 해를 관통하는 항공산업 전략을 수립하게 될 IATA 연차총회는 큰 의미를 지닌다. 6월 서울은 IATA 연차총회 개최로 ‘세계 항공산업의 수도’로 탈바꿈한다. 이번 IATA 총회를 계기로 비상하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기대하는 이유다.

■ ‘항공업계 유엔총회’ 산파역 조양호 회장… 서울총회서 글로벌 리더십 기대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로 불리는 IATA 연차총회가 6월 1일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 IATA 총회의 주관사는 대한항공이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IATA 연차총회가 이번에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전적으로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사진)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과 숨은 항공 외교에 힘입은 바 크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1989년 1월 국적사 최초로 IATA에 가입했다. 이후 지속적 성장을 거듭해온 대한항공은 조 회장이 IATA에서 핵심적 역할을 맡게 되면서부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게 됐다.

조 회장은 1996년부터 IATA 최고 정책 심의 및 의결기구인 집행위원회(BOG·Board of Governors) 위원을 맡고 있다. 또 2014년 이후 31명의 집행위원 중 별도 선출된 11명의 전략정책위원회(SPC·Strategy and Policy Committee) 위원으로 선임돼 △IATA의 주요 전략 및 세부 정책 방향 △연간 예산 △회원사 자격 등의 굵직한 결정을 주도하며, 전 세계 항공산업 정책을 이끌어 왔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도 IATA의 분야별 6개 위원회(Industry Committee) 중 4개 위원회의 핵심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전 세계 항공업계를 이끄는 선도 항공사 역할을 담당해왔다.

조 회장은 서울에서 개최되는 IATA 총회에서 의장직을 맡는다. 이번 서울 IATA 연차총회는 대한항공에 세계 항공업계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시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이번 총회에서 자신이 그동안 쌓아온 세계 항공업계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어떻게 발휘할지 주목된다.

이번 IATA 연차총회가 항공업계 회의를 넘어 대한민국의 국위선양과 국토의 아름다움, 관광 경쟁력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도 그 누구보다 조 회장이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조 회장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 및 조직위원장을 잇따라 역임하면서 대한민국의 위상과 경쟁력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려 왔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이 연차총회 의장직을 넘어 민간 외교관 으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며 대한민국의 항공산업과 관광산업의 전기를 마련하는 데 리더십을 얼마만큼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항공업계 주요 관계자는 “항공 및 관광업계에서는 올해 IATA 연차총회 성공적 개최 및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조 회장에 대한 기대가 사뭇 크다”고 강조했다.


■ IATA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International Air Transport Association)는 1945년 쿠바의 아바나에서 설립된 국제협력기구다. ‘항공업계의 유엔’이라고불릴 정도로 공신력이 크다. 현재 전 세계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들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과 스위스 제네바 두 곳에 본부가 위치하고 있으며, 전 세계 53개국에 54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IATA는 국제항공업계의 정책 개발, 규제개선, 업무 표준화 등 항공산업 발전 및 권익을 대변한다. 회원 항공사들의 안전운항을 위한 감사 프로그램(IOSA·IATA Operational Safety Audit)을 운영하며 안전 운항 강화에 힘쓰고 있다.

또한 운항 거리 및 유가 등을 감안해 국제선 항공 운임을 결정하고 조정하는 중요한 권한도 갖고 있다.

IATA는 크게 연차총회, 집행위원회, 분야별 위원회 등 3개의 회의체를 통해 각종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있다.
#항공사#국제협력기구#iata 연차총회#대한항공#조양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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