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유혈사태…군대 발포로 사상자 발생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23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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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이도 국회의장 “군, 어느 쪽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하라”

베네수엘라군이 브라질 접경에서 발포해 최소한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목격자들이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폭력은 베네수엘라 남부 지역 쿠마라카파이 마을의 지도자들이 군인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명령대로 외국 원조의 반입을 막으려 한다고 믿으면서 브라질 접경으로 향하던 군대 호송차를 막으려다가 발생했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호송대는 쿠마라카파이 마을에 진입하는 길을 뚫기 위해 발포했고 이 과정에서 여성 조라이다 로드리게스가 살해됐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트위터에 “이 범죄로 인해 1명이 죽고 1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보부는 이 사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했다.

이는 마두로 대통령에 대항하는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외국의 원조 노력과 관련한 첫 번째 유혈사태다.

이날 사건의 발단은 베네수엘라 기금모금 콘서트가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시작되면서 일어났다. 이 콘서트는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이 후원하고 루이스 폰시와 말루마 같은 주요 라틴 팝 스타들이 주축이 된 행사다. 미국은 이번 주말 국경을 가로질러 전달하려는 원조물자를 이곳에 비축해왔다.

야당 지도자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선포하기 위해 헌법을 발동한 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인도주의적 위기가 있다는 점을 부인해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후원하는 ‘싸구려 쇼’를 지지하고 원조물자를 들여오려는 야당의 노력이 자신의 정권을 흔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브라질 및 남쪽 국경봉쇄를 선언했다. 또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해 야당이 설정한 23일 마두로 대통령 무력화 마감시한을 앞두고 콜롬비아 국경도 폐쇄하겠다고 위협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와 과이도 국회의장은 23일 국경지대 봉쇄를 무너뜨려 식량과 의료품 배달에 나설 계획이다.

일부 정치 애널리스트들은 23일 벌어질 마지막 결전이 베네수엘라가 필요한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시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이 결정적 시간에 어느 쪽 편에 설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며 “모든 군대에 오늘과 내일 사이에 당신이 어떻게 기억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23일부터 이웃 국가들로부터 원조를 들여올 것이라고 공언했다. 보안군을 상대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복종하지 말고 식량과 의료품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베네수엘라로 구호품들을 들여보내 달라는 점도 요청했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한 달 동안 미국 등 여러 국가들로부터 임시대통령으로 인정을 받았다.

유혈사태 직후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이 베네수엘라에서 폭력을 피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어떠한 목숨 상실도 유감스럽다”며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내일을 내다보며 폭력을 피해달라고 강력하게 호소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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