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가족에 뭉칫돈” 고발인 조사…“허위 사실” 반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4일 14시 55분


코멘트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추가로 횡령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 대표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반박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4일 오후 2시께 유영재 비글구조네트워크 대표를 소환해 고발인 조사를 벌였다.

조사에 앞서 오후 1시55분께 취재진과 만난 유 대표는 “케어의 전신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의 옛날 회계자료를 확보했다”며 “그 자료를 보면 일부 뭉칫돈이 박소연씨 가족 명의로 몇 차례 출금된 기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당시에도 (동사실 회계내역에서) 사적인 용도로 변호사비가 나간 걸 확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경찰에 추가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확보한 회계 장부와 출금 액수에 대해서는 “말씀드리면 저쪽(박 대표 측)이 준비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조사 때 충실히 답하겠다”고 했다. 출금된 뭉칫돈은 “(보호소 관리소장으로 있는 박 대표의) 아버지가 받은 월급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유 대표는 케어의 미국 현지법인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앞선 19일 기자회견에서 박 대표는 케어 미국 법인에서 들어오는 후원금 규모에 대해 “몇 천만원 수준으로 알고 있다”고 답한 바있다.

유 대표는 “미국 국세청 IRS에 해외법인을 조회해 본 결과 3년간 (케어는) 전혀 실적 신고를 하지 않았다”며 “미국도 한국처럼 비영리단체는 기부금 실적 신고를 하게 돼 있는데 3년간 전혀 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케어가 미국 홈페이지와 SNS로 왕성한 모금활동을 했는데 그 모금액이 미국 계좌로 들어갔다면 왜 3년간 신고를 안 했냐는 것”이라며 “미국 케어에서 한국 케어로 들어온 회계 내역이 전혀 없다고 전 회계팀장에게 구두로 확인했으며 상세한 내역을 경찰 조사에서 확실히 밝힐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 대표가 홈페이지를 통해 과거 동사실 시절 모금 내역을 상당 부분 지우고 있다”며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강력하게 (박 대표에 대한) 구속수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그는 박 대표가 지난 19일 기자회견에서 안락사가 불가피했다고 항변한 것에 대해서는 “궤변같다”고 일축했다.
이날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박 대표는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고발자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유 대표 조사 후 고발장에 함께 이름을 올린 이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권단체들은 지난 18일 박 대표를 사기·횡령·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박 대표가 지속적으로 구조 동물들에 대해 무분별한 안락사를 시행해 동물보호법을 위반했다고 봤다. 동물 등을 적극적으로 구조·치료하고 계속적인 보호·관리가 이뤄진다고 믿는 후원자들을 속여 기부를 받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박 대표가 사체처리비 3400여만원, 개인 변호사 선임비용 3000여만원을 후원금에서 지출하고 충주 보호소 부지를 자신의 개인 명의로 등기한 것은 업무상횡령에 해당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외 자유대한호국단 등 보수 시민단체들과 동물보호활동가이자 동물보호명예감시원연합 박희태 사무총장도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경찰은 관련 고발인 조사를 모두 마친 후 박 대표를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