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탄도미사일 만드나…의혹 부른 위성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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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0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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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리야드 남서부 미사일기지에 새 공장 지어져”
가동 확인되면 이란과 군비경쟁 시작될 가능성

사우디아라비아가 탄도미사일 제조공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출처=워싱턴포스트> ©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탄도미사일 제조공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위성사진이 공개됐다.<출처=워싱턴포스트> ©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역사상 처음으로 탄도미사일 공장을 지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무기 전문가와 위성사진 분석가의 발언을 인용, 사우디 리야드 남서부 알와타에 있는 한 미사일 기지에서 탄도미사일 공장으로 의심되는 건물이 해당 지역을 찍은 위성사진 속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 건물이 완공됐는지, 또는 미사일 제조 능력을 완전히 갖췄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이 공장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면 사우디의 중동 내 라이벌인 이란과의 무기 경쟁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우디는 핵무기 보유국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미사일을 만들더라도 전통 무기로 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 시설은 사우디가 향후 핵무기 프로그램을 구축하려고 나설 때 핵심적인 구성 요소가 될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의혹을 제기한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연구원은 WP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장거리미사일을 만들고 핵무기를 추구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그들의 (핵을 향한) 욕망과 능력을 우리가 저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조셉 버뮤데즈 연구원과 마이클 엘레먼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미사일 방어 분야 선임연구원도 이번에 발견된 알와타 미사일기지 위성사진을 검토한 뒤 “아마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로켓 엔진 생산·실험 시설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워싱턴DC 주재 사우디 대사관과 미 국방부와 국무부, 중앙정보국(CIA)은 이 시설에 관한 WP의 논평 요청을 거절했다.

WP는 이번 사례가 사우디 실권자이자 국방장관까지 겸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핵을 향한 야욕을 드러낸다고 분석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해 CBS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만든다면 사우디도 똑같이 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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