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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시대, 자신만의 세계로 현실 돌파구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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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 없는 시대, 자신만의 세계로 현실 돌파구 찾아”

조윤경 기자 입력 2018-12-11 03:00수정 2018-12-11 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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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 심사위원이 본 응모작 경향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에서 작품을 검토하는 심사위원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자기만의 목소리를 담고자 하거나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경향이 보인다는 의견이 나왔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사회적 메시지를 담는 경향은 옅어지는 대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나름의 현실 돌파구를 찾고 있다.”

7일과 9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로 동아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19 동아일보 신춘문예 예심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은 응모작의 흐름에 대해 이같이 평했다.

올해 신춘문예 응모작은 총 7330편으로 지난해보다 350편이 증가했다. 응모자도 2345명으로 85명이 늘었다. 분야별로는 시(5466편), 시조(590편), 단편소설(577편)이 각각 292편, 89편, 24편 등 크게 늘었으며 중편소설(292편), 희곡(66편), 동화(227편), 시나리오(63편), 문학평론(15편), 영화평론(34편) 부문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올해도 미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해외 곳곳에서 이메일로 응모해 왔다.

예심에는 △김경주 김중일 시인(시) △손정수 문학평론가 정이현 염승숙 손보미 소설가(단편소설) △김도연 소설가 정여울 조연정 문학평론가(중편소설) △정윤수 영화감독 조정준 영화사 불 대표(시나리오)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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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주 시인은 올해 응모 작품들에 대해 “시가 가진 전통적 무게감을 벗어나 자신만의 목소리로 자기가 만들어 놓은 세상에서 살고자 하는 경향이 보인다”고 말했다. 김중일 시인도 이에 동의하며 “언어의 밀도가 경쾌하고 느슨해졌으며 일상 대화체에 가까운 작품이 많아졌다”고 평했다.

단편소설을 심사한 정이현 소설가는 “개인적인 상처와 고통을 돌아보며 ‘나는 누구인가’ 질문하는 이야기가 많다. 출구 없는 시대를 살아가는 막막함을 가장 친밀한 관계를 깊이 들여다보고 해소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정수 문학평론가 역시 “굳이 외부 현실을 이야기로 만들어 되새기거나 확인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실과 전혀 다른 상황을 꿈꾸고, 무국적의 공간과 인물이 흔하다”고 했다

손보미 소설가는 “죽은 사람, 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소재가 쓰였지만 결국 개인의 문제를 다루기 위한 것이다. 이때 관계 맺기의 성패는 중요하지 않으며 개인에게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염승숙 소설가는 “문장이나 서사의 완성도보다 소재의 재미나 흥미를 추구하다 그친 몇몇 작품은 좀 아쉬웠다”고 했다.

중편소설을 심사한 정여울 문학평론가는 “페미니즘, 온라인 게임 등이 소재로 많이 등장했다”고 했으며, 조연정 문학평론가도 “작년에 많았던 사회 정치적 공통 이슈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도연 소설가는 “큰 줄거리와 사건 배치에만 치중하거나 문장보단 강렬한 화면에 집중한 이야기들은 아쉬웠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심사한 정윤수 감독 역시 “사회 병리 현상이나 모순에 대한 부채의식, 책임감은 여전하지만 지난해보다는 패배감이 옅어졌고 자의식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조정준 영화사 불 대표도 “소소한 일상을 다룬 이야기가 많아 드라마, 웹툰 등 다른 장르와의 경계가 흐려진 점이 눈에 띈다”고 했다.

이날 예심 결과 시 부문 20명을 비롯해 중편소설 7편, 단편소설 8편, 시나리오 9편이 본심에 올랐다. 시조 희곡 동화 문학평론 영화평론 부문은 예심 없이 본심을 진행한다. 당선자는 이달 말 개별 통보하며 당선작은 내년 동아일보 1월 1일자에 게재한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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