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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 발전 이루려면 ‘대학 중심 도시’ 조성이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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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 발전 이루려면 ‘대학 중심 도시’ 조성이 해법”

이종승 기자 입력 2018-12-11 03:00수정 2018-12-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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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 김헌영 강원대 총장 대담
김헌영 강원대 총장(왼쪽)과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이 4일 동아일보 회의실에서 대학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을 주제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강원대가 추진하고 있는 ‘도계 대학도시’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대학이 지역 발전의 동력이 되는 ‘대학 주도 성장’은 학령인구 급감으로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지방 대학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부각되고 있다. 강원대가 육백산 정상 부근에 있는 도계 캠퍼스를 도계읍으로 이전해 ‘도계 대학도시’를 만들려는 시도 또한 ‘대학 주도 성장’의 한 모습이다. 4일 동아일보 회의실에서 김헌영 강원대 총장과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대학을 활용한 지역 균형 발전을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평창 올림픽 후 강원도, 대학이 이끌어야

▽김헌영 강원대 총장=평창 겨울올림픽 폐막 후 강원은 경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신산업이 없고 수도권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어 자칫하면 강원도 전체가 지역 소멸이 될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강원대는 캠퍼스를 적극 활용하거나 캠퍼스를 벗어나서도 지역 발전을 이끌고 일자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송재호 국가균형발전위원장=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국가균형발전특별법 개정에 인구 감소 대응책을 담아 지방자치단체, 대학, 기업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지역 소멸에 대응하고 국가 균형 발전에 도움이 되게 하겠습니다. 바람직한 해결책 중 하나는 지역과 대학이 연계한 지역 주도 발전이고 위원회는 이를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강원대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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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장=대학은 뛰어난 인력 풀을 바탕으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만들 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강원대는 VISION 2030 계획을 세워 △학과 및 단과대학 통합 △미래 융합가상학과와 자유전공 도입 △춘천, 삼척, 도계 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창의적 인재 양성과 새로운 학사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계, ‘한국형 대학도시’ 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송 위원장=미국 피츠버그시는 지역 대학 덕분에 철강 산업의 쇠퇴를 극복하고 로봇과 생명과학의 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대학이 중심이 된 도시 재생 사례가 나와야 합니다.

▽김 총장=해발 893m에 있는 도계 캠퍼스를 도계읍으로 이전해 도계를 한국형 대학도시로 만드는 것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09년 개교한 도계 캠퍼스는 폐광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열악한 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설립됐지만 고지대에 건립돼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교육 여건도 좋지 않습니다.

지역민들도 도계 캠퍼스가 본래 취지대로 읍내로 내려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학은 도계읍 곳곳에 강의실과 교육관을 짓고 학생을 머물게 해서 읍 전체를 캠퍼스로 활용하려고 합니다. 최근 치매극복 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도계 캠퍼스의 보건과학대학 경쟁력을 활용한다면 도계가 대학도시 겸 ‘실버 케어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도계에 있는 중고교는 아이들이 없어 몇 년 후면 텅텅 비게 됩니다. 대학이 내려오면 비어 있는 학교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학은 도계읍 강의실을 지역민에게 개방하는 ‘오픈 캠퍼스’ 형태로 운영할 것입니다.

강원대 삼척 캠퍼스는 삼척시 주력 산업 도약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척시는 최근 삼척 캠퍼스에 협력관을 파견해 에너지 및 방재에 특화된 학과들로 구성된 삼척 캠퍼스와 긴밀한 협력을 하고 있다. 강원대 제공
대학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합니다. 첫째, 이동 수업 허용입니다. 폐광지역 경제 활성화와 지역 재생을 위해 도계에서도 이동 수업이 가능하도록 해야 내년 3월이면 완공될 교육관에서 수업을 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정부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대학 주도형 대학 도시화 사업’ 분야를 신설하는 것입니다. 대학과 기초 지자체만의 노력으로는 대학도시를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합니다.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비용의 일부만이라도 대학에 투자한다면 ‘혁신의 예’가 될 것입니다.

▽송 위원장=위원회는 대통령의 정책 자문기구이기 때문에 도계 캠퍼스를 포함해 대학을 활용한 국가균형발전 방안을 종합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도계 대학도시’를 만들기 위한 법·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합니다. 이동 수업 금지 조항을 규제 특례에 포함시키고 도계읍을 특구로 지정해 운영하면 대학도시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에 ‘대학 주도형 대학 도시화 사업’을 신설하는 부분도 적극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을 시도할 ‘도계 대학도시’와 강원도가 디지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구축하려는 국가 클러스터의 지향점은 같습니다. 지역의 수요를 파악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연계하는 데 강원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중앙정부, 광역 지자체가 몰라서 못 하는 것들은 위원회가 나서서 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통일시대에 대학 역할 중요

▽김 총장=대학을 지원하는 골든타임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시간을 끌면 지방 대학은 일어설 수 없습니다. 대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성장동력 역할을 해야 합니다. 국립대가 지역에서 수행하는 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과 책임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합니다. 지방 대학을 수도권 대학과 같은 잣대로 평가하기보다는 대학이 잘하는 걸 더 잘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대학이 없어지면 지역도 소멸합니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의 경우 학생 1인당 교육비가 8000만 원 수준인 반면 강원대의 경우 1500만 원 이하입니다. 강원대 재학생이 2만 명에 달하는데 우리에게도 그만큼 지원해 준다면 대학 발전과 지역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번 주부터 삼척시가 강원대 삼척 캠퍼스에 협력관을 파견합니다. 시는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수소 산업을 포함한 지역 발전을 대학과 연계하려고 하는데, 저희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적극 도울 예정입니다.

남북 화해시대에 접경지역을 맞대고 있는 강원대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최근 우리 대학은 대학 인프라를 접경지역 발전에 기여하도록 고성군, 철원군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북한 왕래에 필요한 도로 건설과 지자체 인구 가운데 거의 대다수인 군인들에 대한 취업 창업 교육에 대학이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송 위원장=다극화된 발전 거점이 있어야 통일과 동북아 교류 협력시대에 한국이 더 좋은 나라가 될 수 있습니다. 거점을 만드는 데 핵심은 대학입니다. 대학을 교육기관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전체 사회 가치에 기여하는 측면으로 대학을 바라봐야 합니다. 강원도는 백두대간 생태축에 위치하고 있어 미래 유망 산업이 될 수 있는 자연, 건강, 힐링 등의 요소가 풍부합니다. 좋은 콘텐츠를 대학끼리 협력하거나 선도 대학이 나서 연구개발, 서비스, 유통, 마케팅 등 종합적인 포장을 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해야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학이 없으면 강원도도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위원회는 대학이 잘 활용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강원대가 추진하는 대학도시가 성공적인 모델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 총장=좋은 말씀과 격려 감사합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강원대#지역 균형#국가균형발전#도계 대학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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