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년 만에 버스비 지불’…금호고속에 건네진 손 편지와 현금

  • 뉴시스
  • 입력 2018년 12월 10일 14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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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임승차를 한 승객이 62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난 뒤 버스요금을 갚은 사연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0일 금호고속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께 김모(78)씨가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금호고속 사무실을 찾았다.

김씨는 사연을 적은 손 편지와 함께 현금 10만원을 금호고속 직원에게 건네면서 62년 전 일화를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김씨는 “당시 16살 때 전주에서 출발해 고향인 순창군 인계면으로 향하는 광주여객(현재 금호고속)버스에 무임승차를 했다”며 “버스 안에서 승차권을 걷던 차장에게 꾸지람을 들었지만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기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평생 간직하고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편지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죽을죄를 지었다. 이제 서야 용서를 바란다’는 사연이 쓰여 있었다.

김씨는 금호고속 직원들에게 “지금이라도 마음의 빚을 갚게 돼 홀가분하다”며 “앞으로 금호고속의 발전과 성공을 바란다”고 전했다.

금호고속은 12월 중으로 김 할아버지를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과 기념품을 전할 계획이다.

김씨가 준 버스요금 10만원은 매년 연말에 정기적으로 광주·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하는 ‘사랑의 끝전 모으기’ 성금에 포함시켜 기부할 예정이다.

【광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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