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숨긴 우라늄 농축시설도 최소 10여곳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1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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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기지 활동 파장]규모 작고 포착 어려워 더 큰 문제

북한이 비밀 미사일 기지(최소 13곳 이상)를 운영해 왔다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가 나오면서 북한의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북한은 영변 핵시설을 비롯해 평북 박천과 태천, 천마산 일대 등에서 수백 평 규모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양강도 영저리와 자강도 하갑 등 미사일 기지도 수백∼2000여 개의 원심분리기를 갖춘 농축시설을 가동 중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미 정보당국은 특수정찰기와 정찰위성 등으로 그 증거를 수집해왔다. 하지만 우라늄 농축시설은 규모가 작고, 대부분 지하에 설치돼 포착하기 힘들다. 지금까지 실체가 확인된 것은 북한이 2010년 미 핵전문가인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교수에게 공개한 영변 핵시설의 농축시설이 유일하다.

그 후 8년여간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감안할 때 보다 발전된 농축시설이 곳곳에 건설됐을 가능성이 크다. 군 고위소식통은 “북-중 접경의 산악지역을 포함해 최소 10여 곳에서 비밀 농축시설을 가동 중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이 매년 원폭 3, 4개 분량의 핵물질을 차곡차곡 쌓고 있을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지하에 숨긴 우라늄 농축시설#최소 1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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