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펠프스 영입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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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상민 감독. 사진제공|KBL
삼성 이상민 감독. 사진제공|KBL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12일 외인 빅맨 벤 음발라(23·196㎝)를 기타사유(기량미달)로 퇴출시키고 유진 펠프스(29·198㎝)를 영입했다.

음발라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6일 안양 KGC(33점·9리바운드), 9일 울산 현대모비스(34점·12리바운드)와의 경기에서 연속으로 30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경기를 거듭할수록 존재감을 뽐냈다. 삼성의 외인 교체에 의외라는 시선이 따르기도 했지만, 이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펠프스는 삼성이 3년 전부터 눈여겨 봐온 선수다. 올해 필리핀리그 가버너컵에서 평균 28.6점·18.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유럽 명문리그를 경험한 선수는 아니지만, 탁월한 힘을 바탕으로 한 골밑득점과 리바운드 능력이 좋다. 또한 인성이 훌륭하다는 점도 삼성 이상민(46)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만 펠프스가 필리핀리그 가버너컵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개막에 맞춰 합류할 수가 없었다. 펠프스의 소속팀인 피닉스가 필리핀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할 경우, 12월 이후에나 합류가 가능했다. 이로 인해 삼성은 비교적 몸값이 낮은 음발라를 영입해 펠프스 합류 이전까지 활용하고자 했다.

그러나 피닉스가 8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서 펠프스의 합류가 앞당겨졌고 삼성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음발라와 이별하게 됐다.

삼성은 이관희(29)가 3년전 필리핀리그 피닉스에서 뛸 때 펠프스와 팀 동료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관희는 “골밑에서 힘이 어마어마한 선수다. 상대 선수 2~3명이 수비해도 힘이 워낙 좋아서 밀어낸다”고 기억했다.

또한 지난해 삼성에서 은퇴한 주희정(고려대 코치)이 피닉스에서 객원코치로 펠프스와 함께 가버너컵을 치르기도 했다. 주희정은 “라건아(현대모비스)와 흥미로운 매치업을 벌일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3일 팀에 합류한 펠프스는 14일 KBL센터에서 신장 측정을 한 뒤 15일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KBL 데뷔전에 나선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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