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만점자들이 밝힌 ‘최종 대비법’…“최악의 시나리오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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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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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 숫자들로 3년이 요약 되진 않아”

수능 만점자 민준홍씨(왼쪽)와 김승덕씨. © News1
수능 만점자 민준홍씨(왼쪽)와 김승덕씨. © News1
수능 시즌이 돌아왔다. 수능을 이틀 앞둔 지금, 기적의 점수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막바지 대비를 통해 후회 없는 성과를 일궈낼 순 있다.

수능 만점자들은 하루 이틀 전 부터 수능 당일 벌어질 일들을 미리 떠올려보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만점자이자 서울대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김승덕씨(25)는 최근 뉴스1과 만나 “수능 당일이 되면 긴장이 되고, 어려운 문제를 만날 것이고, 시간이 부족할 것”이라며 “그러면 사고가 마비되는데, 이런 최악의 시나리오들을 상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특히 한 번 놓치면 다시 들을 수 없는 영어듣기 평가를 대비해 2배속으로도 들어보고, 시끄러운 점심시간에도 들어보는 훈련을 했다고 한다.

서울대 경제학과에 재학 중인 2018학년도 수능 만점자 민준홍씨(19) 역시 “수능 당일처럼 시험 시간에 맞춰 일어나서 공부하거나 그날 먹을 점심, 청심환도 미리 먹어보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긴장에 최대한 자기 자신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능 만점이 이들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김승덕씨는 “수능 만점을 받아서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졌나, 생각해보면 그런 것은 또 없다”며 “다만 최선을 다해서 무언가를 해냈을 때의 보람과 희열을 인생에서 느껴보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 ‘CPA합격’이라는 스펙에도 기업 면접에서 낙방해본 경험이 있는 그는 현재 통역장교로 근무하며 휴가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nonce)에서 무급으로 커뮤니티 빌딩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 와서 배운 것 중 하나가 ‘인생은 불공평하다’는 것”이라며 “불공평한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준홍씨 또한 “우리 사회에 수능 잘 보는 사람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며 “공부 잘하는 사람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 같은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씨는 “수능 점수가 물론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의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있고, 그게 공부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가치 역시 충분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성적표에 적힌 숫자들로 3년이 요약되는 것은 아님을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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