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염갈량’ 염경엽, 사상 첫 우승 단장에서 우승 감독 도전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3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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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기간 3년, 총액 25억원…리그 최고대우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
염경엽 SK 와이번스 단장.
염경엽 SK 와이번스 신임 감독이 사상 첫 ‘우승 단장에서 우승 감독’에 도전한다.

SK는 “제7대 감독으로 염 단장을 선임하고 3년간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원에 계약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연봉 7억원은 KBO리그 10개 팀 감독 중 최고액이다. 올해 KBO리그 최고 연봉 대우를 받은 힐만 감독의 연봉은 60만달러(약 6억8200만원)였다.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감독이 이 같은 파격적인 대우를 받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말 LG 트윈스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감독은 3년에 21억원, 2016년 3년 재계약을 한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3년 2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2017시즌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에 성공한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 역시 지난해 3년 20억원에 재계약을 체결했다. 세 감독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감독이다.

염 감독이 현장에 복귀한 것은 3시즌 만이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간 넥센 히어로즈를 이끌었던 염 감독은 뛰어난 지략으로 ‘염갈량’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염 감독은 팀을 4년 내내 포스트시즌에 올렸고 통산 305승 6무 233패, 승률 0.567을 기록했다.

넥센 감독을 사퇴한 후 SK 감독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염 감독의 최종 선택지는 SK의 프런트였다.

2017시즌부터 시작한 염경엽 단장과 힐만 감독의 동행은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SK는 정규리그 5위로 와일드카드전에 올랐고 올해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단장으로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염경엽 감독은 이제 감독의 자리에서 팀의 우승을 노린다.

감독에서 단장 그리고 다시 감독으로 가는 행보는 양상문 롯데 자이언츠 감독에 이어 염경엽 감독이 두 번째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2014년부터 LG 트윈스 감독을 역임하다 2017시즌 종료 이후 LG 단장으로 부임했다. 약 1년간 LG 단장으로 활동하던 양 감독은 지난 10월 롯데 새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단장 시절 팀의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만약 염경엽 감독이 감독 재임기간 SK의 우승을 이끈다면 최초의 ‘우승 단장-우승 감독’으로 이어지는 커리어를 완성하게 된다.

1991년 2차지명 1순위로 인천 연고팀인 태평양 돌핀스에서 프로에 데뷔한 염경엽 감독은 2000년까지 현역에서 활동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코치, 2008년 LG 트윈스 프런트(스카우트→운영팀장), 2010년 LG트윈스 코치, 2012년 넥센 히어로즈 코치 등을 지내며 프런트와 현장을 오갔다.

SK는 염경엽 감독을 “SK의 제 2왕조시대를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라고 표현하며 새 사령탑에 앉혔다. 힐만 감독이 지난 2년간 추구해 온 ‘관리 야구’의 바통을 이어 염경엽 감독이 SK의 왕조 시대를 다시 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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