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회담 결과 지지”…교황의 남다른 한반도 평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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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8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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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취임 후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韓 찾아
평창 동계올림픽 및 남북·북미회담 계기마다 언급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천주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4/뉴스1
프란치스코 교황이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영접 나온 천주교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14.8.14/뉴스1
교황청을 공식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한 가운데 교황의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눈길을 모은다.

앞서 교황은 2013년 3월 취임 후 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한국을 방문(2014년 8월)해 세월호 유가족,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을 찾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이 바티칸에 취임 특사를 보내자, 교황은 이 계기 문 대통령 내외에게 축성한 묵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특히 교황은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2월7일 일반알현 강론에서는 “2월9일 평창에서 세계 92개국이 참가하는 23회 동계올림픽이 개막하는데, 우정과 스포츠의 위대한 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올림픽 기간 중 휴전하는 전통이 올해는 특히 중요하다”며 “남북한 대표단이 하나의 깃발(한반도기) 아래 함께 행진하고, 단일팀을 구성해 경기에 참가하는데, 이것은 스포츠가 가르쳐주듯이 분쟁이 대화와 상호존중을 통해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달 뒤인 3월7일 일반알현 강론에서도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 올림픽은 스포츠가 어떻게 분쟁 국가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얼마나 효과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을 앞둔 4월25일에는 “남북한 지도자간의 만남은 투명한 대화, 화해의 구체적 여정과 형제애의 회복을 이끌어낼 상서로운 기회가 될 것이고 마침내 한반도와 전 세계에 평화를 보장할 것”이라며 “평화를 열렬히 갈망하는 한민족들에게 저의 개인적인 기도와 더불어 온 교회가 여러분들 곁에서 함께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또 남북정상회담 이틀 뒤인 4월29일 성베드로 광장 삼종기도후 “4·27 남북정상회담의 긍정적인 결과를 지지하며, 핵무기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진지한 여정을 달성하고자 하는 남북한 지도자들의 용기 있는 약속에 기도로 함께 동행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6·12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사랑하는 한국인들에게 우정과 기도를 보낸다. 싱가포르에서 개최될 (북미)회담이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로운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는 데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김 위원장의 ‘방북(訪北) 초청’을 전달하고 교황의 방북을 적극 설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교황의 역사적인 첫 방북이 성사될 지 관심을 모은다.

(바티칸·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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