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밴드 붙인 김경수 “건강 문제 없어…품격 있는 정치·사회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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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11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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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채길태 씨 페이스북
사진=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채길태 씨 페이스북
특검 2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폭행을 당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1일 “우리 사회를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 나와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해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품격 있게 (풀어내는) 그런 정치와 사회를 한 번 만들어봐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대의원대회에 참석해 “이번 폭행 사건을 겪으면서 이런 사회를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물려줘서야 되겠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지사는 10일 특검의 2차 소환 요구에 응해 20시간 동안 밤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던 중 천모 씨(50)에게 폭행을 당했다.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 지사의 의원 시절 그의 보좌관인 채길태 씨가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김 지사의 목에는 무언가에 세게 긁힌 듯한 상처가 남아 있다.

김 지사는 폭행을 당한 것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걱정 많이 하셨을 텐데 건강상 문제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사 카메라에는 김 지사가 폭행으로 상처가 난 목 부위에 밴드를 붙인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는 당원들을 향해 “우리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제는 품격 있는 정치를 함께 만들어가자. 우리끼리 지질하게 싸우지 말고, 누가 더 멋진 정치를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자”며 “이번 지도부 선출 기준은 누가 가장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성공한 대한민국을 만들 것인지를 뽑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원끼리도 멋지게 대결하고 민주당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자. 당원들이 나서서 국가와 정치 대한민국을 바꾸자”며 “국민의 수준이 그 국가를 결정하고, 당원의 수준이 정당을 결정한다. 이제는 멋지게 경쟁하고, 경쟁이 끝나고 나면 깨끗하게 승복하는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김 지사는 특검을 향해선 “저는 지금까지 특검도 제가 제일 먼저 요구했고 특검 요구하는 모든 방법의 조사에 협조했다. 충실히 소명했다”며 “이제는 특검이 일체 정치적 고려 없이 오직 진실 입각해서 공정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 국민께서 반드시 그런 특검이 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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