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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연쇄삼진마’… “한화 가을야구, 내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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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연쇄삼진마’… “한화 가을야구, 내 손안에”

김배중 기자 입력 2018-08-11 03:00수정 2018-08-11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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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인 투수 잔혹사’ 끊은 샘슨
강력한 탈삼진 능력을 앞세워 올 시즌 12승을 올리며 한화 역대 외인 투수 최다승 기록을 세운 키버스 샘슨. 최근 아버지가 된 샘슨은 “출전 경기마다 승리를 챙겨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청주=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앞으로 나가는 경기마다 승리를 챙겨 오겠습니다.” 9일 청주구장에서 만난 한화 외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에게 남은 시즌 각오를 묻자 ‘승리’를 강조했다. 전반기 52승 37패로 2위에 오른 한화는 최근 부진에 빠지며 3위로 처졌다. 1선발로서의 책임감이 느껴진 것. 34경기가 남아 샘슨은 앞으로 7, 8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시즌 12승을 기록 중인 그의 다짐이 맞는다면 ‘초특급’의 상징인 시즌 20승도 노려볼 만하다. 샘슨은 “팀에서 몸 상태를 철저히 관리해줘 아픈 곳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로 영입된 샘슨은 한화 투수 중 가장 믿음직한 카드가 됐다. 7일 두산전에서 5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떠안기도 했지만 후반기에도 3승을 챙겨주며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2007년 세드릭 바워스가 세운 역대 한화 외인 최다승(11승)도 넘어섰다.

시즌 전까지 샘슨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처럼 높지 않았다. 연봉 70만 달러(약 7억8000만 원)로 KBO리그에서 활약하는 외인 투수 중 몸값도 낮은 축에 속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샘슨을 두고 “이제껏 본 외인 중 최고다. 에이스다”라고 치켜세웠지만 시즌 첫 두 경기서 5이닝도 못 채우고 2패(평균자책점 12.46)를 떠안아 20년 동안 이어져온 한화의 ‘외인 투수 잔혹사’가 반복되는 듯했다.

“전 제가 에이스 자질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짧은 기간 동안 한미일 세 나라를 오가며 몸이 적응을 못 했을 뿐이었죠(웃음).”

하지만 샘슨은 한 감독의 기대에 맞는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4월 12일 네 번째 등판 만에 시즌 첫 승을 올린 샘슨은 빠르게 승수를 쌓아갔다. 6월 한 달간 5경기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승리요정’으로 거듭났다.

이 같은 반전에는 선수 개인의 노력도 있었다. 샘슨은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지는 능력이 있지만 제구가 불안했다. 송진우 투수코치는 4월 샘슨에게 투구 시 우타자 쪽을 향하던 디딤발(왼발)을 포수 쪽으로 바꾸자고 제안했고, 이를 기꺼이 받아들인 뒤 제구까지 되는 ‘한국형 외인’으로 거듭났다.

“(제안이) 불쾌하고 그런 부분은 없었어요. 디딤발 위치를 바꾼 뒤 투구하기 더 편해지며 제구도 잘되고 제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할 수 있었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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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삼진 능력은 샘슨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 시즌 탈삼진 개수는 161개로 소사(LG)에 7개 앞선 1위다. 9이닝당 10.9개의 삼진 페이스는 올 시즌 KBO리그에서 10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압도적인 1위다. 결정적인 순간 연거푸 삼진을 뽑아내는 모습에 ‘연쇄삼진마’라는 무시무시한 별명도 붙었다. 샘슨은 “타이틀 욕심은 없다. 하던 대로 힘껏 공을 던지며 타자를 상대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무대에 진출한 뒤 최근 아빠가 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구단의 배려로 7월 말 한 차례 출산휴가를 얻어 미국으로 갔으나 예정일이 미뤄져 얼굴을 못 보고 돌아왔다. 2일 출산 소식을 접한 뒤 하루 7번 영상통화를 하며 아들의 모습을 보는 게 일상이 된 ‘아들바보’가 됐다.

“완전 제 ‘미니미(Mini me)’예요. 몇 년 전엔 저 혼자였고 그 뒤 아내를 만났는데 이제 ‘카이어스’(아들 이름)까지 셋이 됐네요. 선수로서 아빠로서 더 큰 책임감을 느껴요. 더 이를 악 물어야지요.”

한화의 11년 만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자신했다. 샘슨은 “항상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청주=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한화 이글스#키버스 샘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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