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 돌연 취소가 ‘트럼프의 협상 기술’? 진실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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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한 것은 유리한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자신만의 협상 기술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24일(현지 시간) ‘트럼프의 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나타난 5가지 함의’라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12일로 예정됐던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하면서도 “김정은이 건설적 행동을 취한다면 난 기다릴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둔 데 주목하며 이 같이 밝혔다. 더힐은 미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는 ‘거래의 기술(The Art of the Deal)’이란 저서에서 밝힌 ‘(협상) 테이블에서 기꺼이 퇴장하기’라는 협상 기술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짐 인호프 미 공화당 상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취소했어도) 힘든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본다. 확실히 북한에 대해 기대를 하고 있다. (나는) 북한 정권이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되는 한 북한은 다시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북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거래 기술’로는 해결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봅 메넨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외교의 기술’은 ‘거래의 기술’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지적했다.

북-미 회담 취소되기 까지

●북한 담화
△5월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난하며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하겠다고 발표
△5월 24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북-미 정상회담 재고 최고지도부에 건의하겠다” 담화 발표
△5월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상회담 취소 발표

●다롄 회동
△5월 7~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차 중국 방문. 다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회동.
△5월 1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 주석이 김정은에게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중국 배후설 제기
△5월 22일/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두 번째 중국을 방문 이후 북한 태도에 변화가 있었다”며 재차 중국 배후설 제기

●비핵화 조건
△5월 8일/ 김정은, 시 주석과 회동 후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통해 궁극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바란다”고 발표
△5월 13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 핵무기 미국 테네시로 가져갈 것, 대량살상무기와 핵능력 폐기” 등 ‘리비아식 핵 폐기’ 공식화

조은아 기자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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