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던 美女 엉덩이 ‘덥석’ 성추행 남성 혼쭐 …알고보니 ‘헬스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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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26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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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레나 씨 소셜미디어
사진=레나 씨 소셜미디어
사진=성추행한 남성을 때린 직후 레나 씨의 손(레나 씨 소셜미디어)
사진=성추행한 남성을 때린 직후 레나 씨의 손(레나 씨 소셜미디어)
한 남성이 여행 중이던 외국인 여성을 성추행하다가 도리어 혼쭐이 났다. 이 여성은 온 몸이 근육질인 피트니스 모델로, 남성에게 본때를 보여줬다.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 등에 따르면, 미국 콜로라도 출신인 레나 카르 씨(여·26)는 이달 17일 아일랜드 더블린을 혼자 여행 중 봉변을 당했다.

미국에서 피트니스 모델로 활동 중인 레나 씨는 길을 걷던 중 불쾌한 느낌에 뒤를 돌아봤다. 그런데 한 남성이 그의 몸을 더듬으며 웃고 있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레나 씨는 “나는 누군가가 내 엉덩이를 움켜쥐는 걸 분명히 느꼈다”며 “너무 충격적이었다. 내 몸을 만진 남자는 ‘너는 미국인이니까 이런 걸 좋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성추행을 당한 레나 씨는 분노하며 남성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제야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레나 씨는 다시는 여자를 이런 식으로 만지지 말라고 따끔하게 혼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중 한 명도 “더러운 인간아, 쓰레기통에나 들어가라”라고 비난하며 레나 씨의 편을 들어줬다. 그러나 남성은 반성하는 기색 없이 웃으며 인파 속으로 사라졌다.

레나 씨는 “나는 절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 지금까지 누군가를 때려본 적도 없다. 하지만 그땐 정말 화가 많이 나서 남자를 때린 것”이라며 “우리는 스스로를 지킬 수 있게끔 훈련받아야 한다. 특히 혼자 여행을 하는 동안에는 더 조심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레나 씨는 여행을 계속 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원래 그는 3주일 동안의 유럽 여행을 계획하고 아일랜드 땅을 밟았으나, 불미스러운 일을 당한 뒤 위축감을 느꼈다.

그러나 레나 씨는 마음을 다 잡고 여행을 계속 하기로 결정했다. 자신의 심경을 표현한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본 다수 누리꾼이 그에게 격려와 위로의 글을 남겼기 때문. 해당 게시물은 26일 오후 5시 10분 기준, 2만5435명의 ‘좋아요’를 획득했다.

그는 “많은 아일랜드 사람들이 그 남자를 대신해서 내게 사과했다”라며 “관심을 끌기 위해 이런 게시물을 올린 건 아니지만, 화제가 된 것은 기쁜 일이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성희롱은 매일 발생하고, 대부분의 여자들은 올바른 대응 방법을 모른다. 많은 여성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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