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여행주간’ 앞두고 지자체 움직임 분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3일 03시 00분


코멘트

구석기문화 체험-들꽃걷기 등… 충남 곳곳 봄꽃-수산물 축제 다양
일부에서는 손님맞이 미흡 지적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관광 활성화를 통한 내수 진작을 위해 시행하는 봄 여행주간(28일∼5월 14일)을 앞두고 대전 충남지역 지자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손님맞이 준비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 “한 명이라도 더∼”

이 기간 충남지역 곳곳에서는 봄꽃과 제철 수산물을 소재로 한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충남 공주시는 다음 달 4∼7일 금강 둔치 석장리박물관 일원에서 다양한 구석기 문화와 예술, 먹거리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석장리세계구석기 축제를 연다. 이번에는 특히 네안데르탈인 유물이 국내 최초로 전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 5개국 구석기 문화 체험과 구석기인 퍼레이드, 구석기인처럼 직접 육류 등을 숯불에 구워 먹을 수 있는 행사도 열린다.

홍성에서는 28일 홍주성 천년 여행길 들꽃걷기축제를 연다. 한국관광공사가 ‘2018 봄 우리나라 걷기여행축제’로 선정한 것으로, 홍성역을 출발해 홍성시장∼홍주의사총∼매봉재∼홍주향교∼대교공원∼홍주성에 이르는 8.3km 구간의 도보길이다. 이 구간에는 김좌진 장군 동상을 비롯해 홍주의사총, 홍주의병기념탑 등 다양하고도 생생한 역사 현장이 숨쉬고 있다. 구간별로 다양한 벽화와 야생화 단지, 들꽃사랑방 등의 쉼터가 마련돼 있다.

보령시는 이달 28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천해수욕장 일원에서 조개구이 축제를 연다. 이 밖에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에서는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 2개월만 잡히는 실치축제(28∼29일)를,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서는 자연산 광어·도미축제(5월 12∼27일)를 여는 등 한 명이라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 애쓰고 있다.

○ “오거나 말거나∼”

하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 친절도 등에서 개선할 것이 많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최근 충남 태안군을 찾은 한 관광객은 군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시내버스에서 정차 벨을 눌렀는데 운전사가 ‘말하지 않고 왜 벨을 누르냐’며 버럭 화를 내 황당했다. 내릴 곳에서 800m 떨어진 곳에 내려줘 여행 기분을 망쳤다”고 했다. 터미널 매표소 직원의 불친절 탓에 불쾌했다는 글도 올라왔다. 태안군은 지난해 봄 여행주간 주말과 휴일에 관광안내소를 운영하지 않아 관광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매년 봄 서대전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올해 대전중구 칼국수 축제가 6·13지방선거를 이유로 취소되자 지역 상인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이 축제는 대전의 유일한 음식축제로 매년 6만 명 이상이 찾는다. 칼국수의 브랜드 향상은 물론 개최 지역 주변 상권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한 지역 상인은 “선거 때문에 괜히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축제가 취소됐다. 축제와 정치를 연관시켜 생각하는 사고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