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도 ‘아랍어 로또’ 열풍…한 번호만 모두 찍어도 4등급?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13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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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아랍어 로또’ 현상이 재현됐다. 한 번호만 모두 찍어도 4등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점수 따기가 쉬웠다는 얘기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 아랍어에 응시한 학생이 5만1882명으로, 전체 제2외국어 응시생의 73.5%였다고 12일 밝혔다. 아랍어는 30문항(1점짜리 10문항, 2점짜리 20문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번 수능 아랍어 시험에서 모든 문항의 답을 5번으로 찍었어도 원점수가 11점(50점 만점)으로 전체 9개 등급 중 5등급(표준점수 46점, 백분위 39)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일본어, 한문 등 6과목은 원점수 11점을 받을 경우 7등급, 베트남어는 6등급을 받게 된다.

아랍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90점으로 다른 외국어(67점∼79점)보다 높았다. 지난해 수능에서도 제2외국어 과목 중 유일하게 아랍어만 표준점수 최고점인 100점을 받을 수 있어 다른 과목(66~79점)과 현격한 차이가 났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기형적인 제2외국어 선택을 없애려면 절대평가 도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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