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화려한 마무리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평창올림픽 D-81]쇼트트랙 최종 4차 월드컵 2관왕
4개 대회 金 12개 중 6개나 차지… 외국선수 견제 심석희도 돋보여
남자는 3년만에 5000m 계주 우승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가운데)과 심석희(오른쪽)가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여자 1000m 결선에서 함께 질주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관왕(1000m, 1500m)에 올랐다. 최민정은 1∼4차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만 총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 겨울올림픽 금빛 희망을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쌍두마차 최민정(가운데)과 심석희(오른쪽)가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차 월드컵 여자 1000m 결선에서 함께 질주하고 있다. 최민정은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2관왕(1000m, 1500m)에 올랐다. 최민정은 1∼4차 월드컵 개인 종목에서만 총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평창 겨울올림픽 금빛 희망을 밝혔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50%.’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에이스 최민정(19)이 2017∼2018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1∼4차 월드컵 여자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비율이다. 19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마무리된 4차 월드컵에서 2관왕(여자 1000m, 1500m)을 차지하면서 최민정은 4개 대회 전체 12개의 개인 종목 금메달 중 무려 6개를 목에 걸었다. 1500m에서 금메달이 3개, 1000m 2개, 500m 1개 등 3개 종목에서 골고루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 2, 3차 대회 1000m에 출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최민정은 사실상 빙판을 지배했다.

19일 대회 뒤 최민정은 “생각보다 메달을 너무 많이 딴 것 같아요”라며 웃으면서도 4개 대회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70% 정도인 것 같다”고 여전히 성적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또 “성적은 좋았지만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아웃코스로 치고 나가면서 (다른 선수와) 부딪히는 등 레이스가 생각대로 풀리지 않은 점도 있었다”며 “올림픽 시즌이 가까워질수록 다른 나라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 느껴진다. 나도 같이 발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민정의 화려한 성과 뒤에는 경쟁자이자 동반자인 심석희(20)의 숨은 노력도 있었다. 이날 여자 1000m에 최민정과 함께 출전한 심석희는 준준결선과 결선에서 동반 레이스를 펼치며 타국 선수들을 견제했다. 심석희는 18일 여자 1500m에서도 최민정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년 소치 올림픽 당시 대표팀 막내로 출전했던 심석희는 최민정이 알지 못하는 올림픽 경험도 공유하고 있다.

이날 1000m 결선에서는 캐나다의 킴 부탱(23)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입상에 실패했지만 심석희도 4개 대회에서 2개(2차 대회 1000m, 3차 대회 1500m)의 개인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4개 종목 석권이라는 대업을 향해 질주하는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최민정, 심석희는 두 개의 터보엔진인 셈이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약 3년 만에 월드컵 5000m 계주에서 금메달의 기쁨을 맛봤다. 남자 대표팀의 계주 우승은 2014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3차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대회 마지막 날을 맞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만원 관중 앞에서 남자 대표팀은 시상식에 앞서 마네킹을 연상시키듯 갑자기 동작을 멈추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우승을 자축했다. 3년 전 우승 당시 대표팀 막내였다 어느새 맏형이 된 곽윤기(28)는 “(이번 우승으로) 앞선 3개 대회 아쉬움을 털어내 기쁘다. 선배들의 명예를 되찾고 싶다”며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이후 끊긴 계주 금메달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개인 종목에서는 막내 황대헌(18)이 은메달 2개(1000m, 1500m)를 획득했다.

한편 평창 올림픽을 앞둔 마지막 쇼트트랙 국제대회인 이번 월드컵은 19일 유료 관중석 4000석이 매진되는 등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을 연상하게 하듯 관중석 곳곳에 선수들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내걸렸다. 4개 대회 총 금 15개, 은 11개, 동 7개를 수확한 대표팀은 평창 올림픽 종목별 출전권을 최대(개인 3장, 계주 1장)로 확보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쇼트트랙#최민정#심석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